중동 전쟁에 페인트값 최대 55% 인상…나프타 재고 급감 직격탄

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2026. 3. 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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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재고가 빠르게 줄면서 국내 페인트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부족과 원유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원가 압박이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은 23일부터 제품별 가격을 20~55% 인상했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나프타 수급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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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삼화 20~55% 올려, KCC·제비스코도 인상 대열
아파트용·플랜트용 도료까지 인상 대상 확대

(시사저널=김혜인 디지털팀 기자)

석유화학 연료인 나프타 재고가 급감하면서 국내 페인트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Freepik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재고가 빠르게 줄면서 국내 페인트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부족과 원유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원가 압박이 현실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공업은 23일부터 제품별 가격을 20~55% 인상했다. KCC는 같은 날 전국 거래처와 대리점에 다음 달 6일부터 공급가격을 10~40% 올리겠다고 안내했다. 제비스코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기존 대비 15% 이상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번 조정은 주택용 도료와 발전소용 플랜트 도료, 공업용 실란트 등 주요 제품군을 포함한다. 아파트 등 건축 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부터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자재까지 폭넓게 영향을 받게 됐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나프타 수급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는 석유화학 산업의 가장 기초적인 원료다. 특히 페인트는 나프타에서 추출한 용제와 수지를 핵심 재료로 사용한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나프타의 원천인 원유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KCC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가격 조정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KCC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주요 원자재 수급 불안정 및 가격 인상 등 원가 상승으로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화페인트 역시 누적된 비용 부담을 이유로 인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삼화페인트는 "원가 부담이 커지는 여건에서도 원재료 확보와 공급처 다변화 등을 통해 가격을 유지해 왔으나 누적된 부담으로 인해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여러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는 나프타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파장이 페인트업계를 넘어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자동차·건설·의료·소비재 등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전반이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의 쌀인 나프타는 플라스틱, 가전, 자동차 부품, 조선 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 투입되는 핵심 원료"라며 "재고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조업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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