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태국-캄보디아 분쟁에서 한국산 KGGB(천궁 유도폭탄)가 실전 투입되어 화제가 된 가운데, 더욱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으로 새로운 유도폭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무기는 미국의 L-JDAM(Laser Joint Direct Attack Munition)과 유사한 개념으로, 레이저 유도와 GPS 유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복합 유도폭탄입니다.
이번 개발은 단순히 새로운 무기 하나가 추가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 공군의 KF-21을 위한 경제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무장 옵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방산 수출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캄보디아 분쟁에서 증명된 KGGB의 실전 가치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최근 분쟁에서 태국 공군 F-16이 한국산 KGGB를 실전 투입했다는 소식이 현지 SNS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사용에 이어 두 번째 실전 사례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태국군이 처음에는 이스라엘제 리자드-3 레이저 유도폭탄을 사용하다가 KGGB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캄보디아군이 운용하는 중국산 지대공 미사일의 위협 때문이었죠.
리자드-3는 레이저 유도방식의 특성상 사거리가 제한적이어서 태국 공군기가 적의 방공망 내로 깊숙이 진입해야 했습니다.
반면 한국 LIG넥스원이 개발한 KGGB는 활공 날개를 장착해 훨씬 긴 사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전한 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번 실전 사례는 KGGB만의 독특한 장점인 장거리 타격 능력이 실제 전장에서 어떤 가치를 갖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의 절박한 요청과 한국 방산의 기회
사우디아라비아가 LIG넥스원에 새로운 유도폭탄 개발을 요청한 배경에는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이 있습니다.
사우디가 예멘 후티 반군과의 전쟁을 시작하자, 이에 반대한 미국이 사우디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사우디는 급하게 한국의 KGGB를 도입했지만, 이 역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KGGB는 분명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몇 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우선 기체와의 완전한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작전 중 목표 변경이 어려운 점이 있었죠.
또한 GPS 유도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적의 GPS 재밍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는 LIG넥스원에 새로운 개념의 유도폭탄 개발을 요청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재 'KGGB-2'로 알려진 무기의 시작이었습니다.
미국의 L-JDAM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복합 유도폭탄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새로운 유도폭탄은 미국의 L-JDAM과 유사한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L-JDAM은 기존의 페이브웨이(레이저 유도)와 JDAM(GPS 유도)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무기입니다.
페이브웨이는 정밀도가 높지만 기상 조건에 민감하고, JDAM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정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GPS 재밍에 취약합니다.
이 두 방식을 결합한 L-JDAM은 상황에 따라 최적의 유도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작전의 유연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한국형 L-JDAM 역시 같은 원리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레이저 유도와 GPS 유도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기상 조건이나 전자전 환경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KGGB와 향후 개발될 5세대 복합 유도폭탄 사이의 중간적 성격을 갖는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전략적 무기
새로운 유도폭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경제성입니다.
KGGB는 발당 약 1억 원으로 미국의 JDAM(약 3천만 원)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또한 앞으로 개발될 5세대 복합 유도폭탄은 영상 탐색기, 반능동 레이저 유도, GPS 유도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한국형 L-JDAM은 고가의 활공 날개나 영상 탐색기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능동 레이저 유도와 GPS 유도만 사용하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크게 절약될 것입니다.

특히 사우디라는 확실한 수요처가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면, 발당 가격은 KGGB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 전시를 대비해 막대한 양의 무기를 비축해야 하는 특수한 상황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능은 우수하면서도 경제적인 무기의 확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KF-21의 완벽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한국형 L-JDAM의 개발은 KF-21 전투기의 무장 체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현재 KF-21을 위해 다양한 국산 무기가 개발되고 있지만, 대부분 고성능·고가격 무기들입니다.

실제 작전에서는 이런 정밀 무기와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범용 무기가 필요합니다.
한국형 L-JDAM은 바로 이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페이브웨이나 JDAM을 별도로 도입할 필요 없이, 국산 무기로 KF-21의 무장고를 채울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무기 체계의 독립성 확보라는 전략적 가치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사우디의 요청으로 개발이 시작된 만큼, 한국군이 대량 도입한다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격은 더욱 저렴해질 것입니다.
이는 KF-21의 운용 비용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방산 수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
이번 개발 프로젝트는 한국 방산 수출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한 상태에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든 상황입니다.

특히 중동 지역의 다른 국가들도 미국의 무기 금수조치나 정치적 제약으로 인해 대안적 무기 공급원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형 L-JDAM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사우디에서 검증된다면, 다른 중동 국가들로의 수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기존 KGGB를 도입한 태국 같은 국가들도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고객국과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LIG넥스원의 한국형 L-JDAM 개발은 사우디의 절박한 요청에서 시작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방산 기술력 향상과 수출 확대, 그리고 KF-21의 경쟁력 강화라는 다면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제 개발 성공과 실전 검증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한국 방산업계에는 분명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