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M&A]④ 빅테크 참여 없다…흥행 부진에 매각 '안갯속'

/사진 제공=왓챠

왓챠 매각전에서 후보로 거론되던 주요 정보기술(IT) 업계 투자자들이 잇따라 발을 빼고 있다. 대형 플랫폼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이번 딜은 중소형 콘텐츠사업자와 재무적투자자(FI)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왓챠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 네이버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수 참여를)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일부 플랫폼·콘텐츠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실제 인수 의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왓챠가 보유한 데이터·큐레이션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단독모델의 수익성이 제한적인 데다 회생절차에 따른 구조적 부담까지 감안할 때 대형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뛰어들 유인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 플랫폼의 경우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외부 플랫폼에 유통하는 구조를 이미 갖춘 만큼 자본잠식 상태의 OTT를 인수해 운영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IP를 가진 사업자 입장에서는 유통채널이 이미 충분하다"며 "굳이 회생절차 중인 플랫폼까지 떠안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딜의 향방은 중소형 사업자와 FI 중심의 컨소시엄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로 영상콘텐츠 추천 플랫폼을 운영하는 키노라이츠는 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소형 업체의 한계는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콘텐츠 IP를 대규모로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플랫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인수 이후 추가 자금 투입의 부담까지 고려하면 FI로서도 출구전략 마련이 쉽지 않다.

관건은 얼마나 설득력 있는 사업재편 시나리오를 제시하느냐다. 업계에서는 왓챠의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역량과 특정 콘텐츠 영역을 결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독립·예술영화, 서브컬처 등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비용구조를 대폭 축소하는 방식이다.

해외 기업과의 접촉도 이어지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회생 인수합병(M&A) 특유의 복잡한 절차와 한국 시장 중심의 이용자 데이터를 고려할 때 글로벌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유인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LOI  접수 이후 예비실사와 본입찰까지의 일정이 촉박해 유의미한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흥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는 대형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하기보다 중소형 사업자와 FI 중심의 딜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가격보다 구조와 전략이 매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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