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술은 금기다. 기름진 안주도 문제지만 열량이 높은 알코올도 다이어트의 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열량이 적은 와인이 없을까 싶어 와인매장의 셀러를 기웃거리다 발견한 것이 디아블로 비라이트 소비뇽 블랑.
사실 디아블로 비라이트 소비뇽 블랑(Diablo belight sauvignon blanc)은 다이어트족을 위한 와인으로 꽤나 알려졌다.

평균적으로 와인 한잔의 칼로리는 90kcal 정도인데, 디아블로 비라이트 소비뇽 블랑은 70kcal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소비자 들이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앞두고 나름의 몸 관리를 위해 가장 판매량이 급부상하는 와인이기도 하다.
디아블로 비라이트 소비뇽 블랑은 옅은 초록빛이 감도는 연 노랑색으로 백도와 배, 허브의 신선한 향을 맡을 수 있다. 첫 모금부터 가볍고 신선하며 시트러스 노트와 함께 풍부하고 균형감 있는 산도가 느껴진다.
알코올 도수 또한 8.5%로 12.0 ~12.5%인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에 비해 도수가 20%가량 낮아 여름에도 부담없이 산뜻하게 즐길 수 있다.
국내 첫 론칭에서 사용된 ‘일상을 더 가볍고, 더 경쾌하게’라는 광고 문구는 이 와인의 아이덴티티를 여실히 보여 준다. 음식과의 페어링도 훌륭하다. 흰 살 생선이나 조개 요리와 잘 어울린다.
디아블로 비 라이트 소비뇽블랑은 칠레의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서 생산되는데 이 지역은 스페인 선교사들에 의해 1500년대부터 포도를 재배했으나 소비뇽 블랑의 경우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칠레 지형 특성상 다양한 종류의 포도 재배가 가능한데 그 중에서도 해안 지역에서 소비뇽 블랑이 가장 잘 자란다.
관개용수는 안데스 산맥에서 녹은 눈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칠레는 지금까지 필록세라(Phylloxera vastatrix, 양조용 포도나무의 뿌리에 전염되는 진딧물)에 감염되지 않아 타 지역에서의 식물 수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칠레의 소비뇽 블랑은 일반 소비뇽 블랑에 비해 향이 강한 편으로, 백도와 분홍색 자몽의 과일향이 레몬그라스나 완두콩 같은 녹색 허브향과 대비되는 향을 느낄 수 있다.

디아블로 제조사인 콘차이토로(Concha Y Toro)는 세계적인 명성의 와인기업으로, 칠레 3대 와인 명가로도 손꼽힌다. 콘차이토로의 대표 상품인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는 스페인어로 ‘악마의 와인창고’ (Devil`s Cellar)를 뜻한다.
100여 년 전, 지하 와인저장고에서 와인이 자꾸 도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자인 ‘돈 멜쵸(Don Melchor)’경이 와인저장고에 악마가 출몰한다는 소문을 퍼트려서, 도둑들로부터 와인을 지켰다는 전설이 있다. 현재도 이 와인 저장고는 그대로 보존돼 관광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콘차이토로의 주요 포도 생산지인 센트럴 밸리는 칠레에서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와인 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주로 카베르네 소비뇽이 재배되고 있지만 그 외에도 카르메네르, 메를로, 시라 등 레드 품종 위주로 재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