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기생집” 양문석, “보선 원인 제공” 김영배···여당, 국회 윤리위 제소
국민의힘은 14일 전임 구청장 사망으로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등의 표현을 한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국정감사 중 막말 논란이 있었던 양문석 민주당 의원, 제보 조작 의혹이 제기된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함께 제소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성한 국감장을 막말로 더럽힌 민주당 양문석 의원과 장경태 의원, 고인 모독과 적반하장의 막말로 유족과 금정구민을 모독한 김영배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금정구청장 보선과 관련해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보궐선거 원인 제공, 혈세 낭비 억수로 하게 만든 국민의힘 정당 또 찍어줄 낍니까”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민주당도 윤리위를 열어 김 의원을 징계하기로 했다. 김재윤 전 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됐지만 재임 중이던 지난 6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 사망했다. 김 전 구청장 유족은 이날 김 의원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파렴치하게도 국민의힘이 공천을 잘못해서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비난했다”며 “고인에 대한 패륜적 모독일 뿐만 아니라 적반하장의 거짓 선동”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국악인들의 가야금 연주가 이뤄진 것을 두고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정승판서 앞에서처럼 공짜 공연을 시키느냐. 이분들이 기생인가”라며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 놨나. 이 지X 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해병대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의 제보를 받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사단장을 비호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한 언론은 장 의원의 보좌관이 제보자에게 “결국 나중에 이종호가 ‘뻥카’여도 상관없다”고 한 녹취를 공개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박준태·박충권·서지영 의원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민주당 소속 세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박준태 의원은 “국감장과 선거 현장에서의 망언이기에 국민께 더욱 상처가 된다”며 “저속한 언행을 국민이 엄히 꾸짖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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