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헬스]"의욕 없고 피곤한 중년"…노화일까 남성갱년기일까

24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남성 갱년기는 중년 이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점차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여성의 폐경처럼 갑작스럽게 나타나기보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남성이 증상을 뚜렷하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적으로 남성 호르몬은 30대 후반부터 매년 약 1%씩 완만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80세 남성의 약 10%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갱년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비롯해 지속적인 스트레스, 음주, 수면장애, 스테로이드 등 약물 사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남성 호르몬 수치를 더욱 낮출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 갱년기를 진단하는 핵심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성욕 저하, 피로, 우울감 등 임상 증상이 있으면서 오전 7시에서 10시 사이 실시한 혈액 검사에서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mL 미만일 때다. 다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비뇨의학과 등 전문의와 상담해 개인별 호르몬 수치와 생활 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 치료의 기본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증상이 가볍거나 수치가 경계선에 있다면 약물 치료 없이 생활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유지와 체지방 감소에 필수적이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남성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고 혈관 건강을 해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이 필요한 경우라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 주사제나 피부에 바르는 겔(경피겔)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환자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여부에 따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정밀 진단이 선행해야 한다.
질병청은 "남성 갱년기는 스트레스, 수면장애, 비만 등 일상 전반과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단순히 호르몬제에 의존하기보다 자신의 신체 변화를 기록하는 증상 일지를 작성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평생 건강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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