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2라운드’ 격화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분쟁이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양측은 소액주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여론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세계일보는 7일자 지면에서 이러한 소식을 전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시중은행이 한국은행에 맡긴 외화예수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고려아연 VS MBK·영풍, 23일 주총 전 여론전

이에 고려아연 측은 인수 당시 구주주를 대표한 회사와 거래했으며 주주 간 거래는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 관계자는 “MBK가 투자를 분석할 때 기본인 딜 구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또다시 고려아연의 신사업 전략에 흠집 내기를 하고 있다”며 “당시 미국 시장 거래 전문성을 가진 투자기관의 가치평가와 현지 대형 로펌의 정상적인 인수 과정을 거쳐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9∼11월 양측 간 주식 공개매수 경쟁과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시도·철회에 이른 ‘1라운드’에 이어 이달 23일 임시 주총을 앞둔 2라운드로 넘어간 형국이다.
고려아연 이사회의 소집 결의로 개최되는 임시 주총에 올라올 안건 중에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최대 현안이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 권익을 보호하고자 신규 이사 복수 선임 시 주주가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이사 5명 선임 시 1주당 5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데, 해당 주주가 의결권 5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다. 오너 위주의 지배구조를 유지해온 국내 재계는 제도 도입에 소극적이다.
최 회장 측이 집중투표제 도입을 시도하는 것은 MBK·영풍에 비해 낮은 지분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MBK·영풍 측은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의 40.97%, 자기주식을 뺀 의결권 주식 총수 기준으로는 46.7%를 각각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비해 최 회장 측은 발행주식 총수의 33∼34%에 그친 것으로 짐작된다.
최 회장은 최근 주주 서한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기업의 지배구조는 지속해서 개선돼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이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이사회는 임시 주총 안건으로 주주 친화적이며 주주권익 보호에 중점을 둔 의안들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집중투표제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MBK·영풍 측은 집중투표제 도입을 해도 소수주주들의 뜻이 관철될 확률이 매우 낮다고 반대한다. 현 지분구조상 소수주주가 선호하는 이사를 선임할 수 없다는 얘기다. MBK·영풍은 “이사진 수가 19인으로 제한되면 주요 주주의 보유 지분을 고려했을 때 집중투표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주체는 사실상 1대 및 2대 주주에 한정된다”고 주장했다.
양측 지분이 절반을 넘지 못한 만큼 다른 주주의 선택이 안건 통과에 중요 변수일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이날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10월 말 기준 고려아연 주식을 4.51%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말 기준 7.49%에서 일부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지만, 집중투표제 도입에 소극적인 다른 재벌그룹의 보유 지분도 변수가 될 수 있다.
◆韓 외환보유액 4156억달러…석 달만 반등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달러(약 611조7632억원)로, 전월 말보다 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앞서 작년 10월 42억8000만달러, 11월 3억달러 감소 후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은 보통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충족시키려고 보유 중인 달러를 한은 계좌에 예치한다. 한은 외화예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금융기관 입장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연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2019년(4088억2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2023년 말(4201억5000만달러)과 비교해도 45억5000만달러 줄었는데,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은 2022년(-399억6000만달러)보다 작았다.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4154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65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90억달러)과 스위스(9251억달러), 인도(6594억달러), 러시아(6165억달러), 대만(578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95억달러), 홍콩(425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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