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중국 경찰서가 있다?… 세계 각국 ‘中 비밀 경찰서’ 수사
“21개국 54곳 개설” 폭로나와… 네덜란드·아일랜드, 폐쇄 명령
FBI 국장 “그런 존재 안다… 어처구니 없는 주권침해·사법방해”
美하원의장 유력 매카시, 中 견제 강화 위한 특별기구 구상 중
“중국 경찰이 뉴욕 한복판에 경찰서를 세울 것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미국, 유럽 등지에 ‘중국 비밀 경찰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에 의해 폭로됐다.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달 ‘해외 110. 중국의 초국가적 치안 유지 난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이 해외 21개국에 54개의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110은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중국 경찰 신고 번호이며 해당 비밀 경찰서의 이름은 ‘해외 110 서비스 스테이션’이다. 이들은 도망친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잡아들이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중국 당국은 해당 스테이션이 자국민의 운전면허 갱신, 현지 주택 등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국제법을 준수한다고 해명했다.
해당 보고서 발간 후 여러 나라가 해당 시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일부는 폐쇄를 명령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국 내 ‘중국 불법 경찰서’ 두 곳에 대해 즉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네덜란드 정부에 그 스테이션들에 대한 허가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 대사에 즉시 그 스테이션을 폐쇄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스테이션들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네덜란드 당국은 그에 동의한 적이 없다”며 “네덜란드 외교부는 해당 스테이션에서 정확히 어떤 활동이 벌어졌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TL 방송 등 현지 매체는 2018년 6월 중국 저장성 리수이시 경찰이 암스테르담에 첫 번째 스테이션을 개설했고, 이후 올해 푸젠성 푸저우시 경찰이 로테르담에 두 번째 스테이션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경찰서가 현지 반체제 인사를 단속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다고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네덜란드 외교부는 그동안 현지 중국인 커뮤니티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연락이 정기적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중국 비밀 경찰서’와 관련한 의혹과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레이 FBI 국장은 지난 17일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중국 비밀 경찰서’와 관련한 릭 스콧 공화당 의원의 질의에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국장은 “중국 경찰이 이를테면 뉴욕 한복판에 경찰서를 세울 것이란 생각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라며 “이는 주권을 침해하고 사법 기준과 법 집행 협력 절차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콧 의원이 중국의 경찰서들이 미국법에 위배되는지 묻자 “법적인 테두리를 따져보는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중국 비밀 경찰서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