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김길리가 연이은 황당한 충돌 사고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1000m 예선에서 김길리는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레이스가 끝난 직후, 네덜란드의 미셸 벨제부어가 앞서가던 김길리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미 혼성 계주 2000m 준결승 당시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가 넘어지며 김길리를 덮치는 바람에 부상과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터라, 이번 '방과 후 충돌'은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스케이트날에 배를 가격 당하고 팔 통증까지 호소했던 직전의 사고를 떠올리면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시점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이후에 벌어진 무의미한 충돌이었기에 현장의 분노는 더 컸다.

그러나 김길리는 역시 '차세대 퀸'다웠다. 사고 직후 이어진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그녀는 언제 사고가 있었냐는 듯 환상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한국 팀의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경기 후 동료들과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간의 수난을 완벽히 털어냈음을 증명했다.
이제 시선은 메달 결정전으로 향한다. 1000m 예선을 가볍게 통과한 최민정, 노도희와 함께 김길리는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충돌의 악재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김길리의 강철 멘탈은 남은 개인전과 3000m 계주 결승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연이은 수난 시대를 끝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다시 한번 그 미소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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