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가 다른 꽃이 한 가지에 달리는...'오리나무'(East asian alder)

송정섭 / 식물학(화훼원예) 박사

오늘의 꽃은 '오리나무'(East asian alder), 꽃말은 ‘장엄’.

자작나무과 집안답게 추위에 강하다. 일반 야산에도 흔히 자라지만 백두산을 오르다보면 수목한계선에서 자작나무랑 친구하며 추위를 견디는 종이다.

수형이 특별히 멋지진 않지만 옛날에 사방사업에 흔히 심었다. 오래 전 길가에 오리간격으로 심어 거리를 가늠하는 척도로도 쓰였다고도 전해진다.

자웅이화, 한 나무에서 암수가 다른 가지에 달린다. 암꽃은 타원형으로, 숫꽃은 손가락처럼 길어 쉽게 구별된다.

오리나무. / 송정섭

장엄, 내장호 둘레길 걷다보면 오리나무가 종종 보인다. 장엄까진 아니지만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고유의 특성을 보이면서 존재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