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연 양주시의원 “문화관광 벨트에 장사시설 건립은 재고돼야”

이지연 의원은 18일 양주시 복지문화국 행정감사에서 새 장사시설 입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진=양주시의회

이지연 양주시의회 의원(민주당)은 18일 양주시 복지문화국 행정감사에서 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장사시설 입지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시 중심 문화관광 벨트에 지나치게 근접해 있다는 것이다.

양주아트센터, 양주 관아지, 광백저수지 등 대규모 관광단지와 가까운 곳에 추모시설 건립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장사시설 예정지 바로 밑 광백저수지는 양주시의 대표 관광자원인 불곡산과 가깝다. 불곡산 숲길은 별산대놀이마당과 양주관아지를 경유하는 길이어서, 기존 관광자원과 바로 연계된다. 시는 내년 초 기본구상, 타당성 분석 검토 용역을 시작해 11월 경 광백저수지 관광단지 기본계획을 확정한다는 구상이다.

이 의원은 "인근 군부대 토지매입 등 부지확보 계획도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양주시 핵심 관광벨트 인근에 장사시설 건립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양주시는 인근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의 예정지로 83만㎡ 규모 백석읍 방성리 일원의 부지를 선정했다. 현재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 7월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있다.

답변에 나선 김유연 복지문화국장은 "양주시 중심문화권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때문에 오히려 자연친화적 장사시설의 특징을 살리기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지만, 설계의 방향과 방법의 묘를 잘 살리면 장례문화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주시가 새로 벤치마킹 하는 곳은 세종시 중심부에 위치한 ‘은하수 공원’이다. 故 최종현 회장의 유지에 따라 SK그룹에서 지난 2012년 세종시에 기부채납한 종합 장사시설이다. 36만㎡ 부지에 장례식장, 화장시설, 봉안당, 자연장지를 갖추고 있다.

주변 2km 반경에 40여 개의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5개소 등 각급학교와 과학예술영재학교, 종합청소년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자연장지에는 잔디장, 수목장, 화초장, 수목장림 등 다양한 형태의 자연친화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행정감사 직후 본지와 통화에서 "장사시설이 주변 문화관광자원을 오히려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양주시의 발상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수연 의원도 "양주처럼 인구가 급증하는 지역보다, 인구가 줄어 시설 유치에 적극적인 연천군이 더 적합한 지역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양주시 발전의 장기적인 계획의 틀 안에서 장사시설의 입지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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