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질수록 더 쏠린다…400조 ETF 시장에 삼성·미래 '300조 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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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이 '2강 과점'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인 규모 격차를 기반으로 시장 절반 제상을 점유하면서 ETF 시장이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수형 ETF로는 대형사와의 경쟁이 어려운 만큼 테마형·액티브 ETF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 격차를 감안하면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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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대형 지수 ETF로 쏠림…상위 상품 거래 집중 심화
유동성이 경쟁력…ETF '상품' 넘어 플랫폼 산업으로 재편
![국내 ETF 시장이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중심 '2강 과점'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출처=로이터]](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552778-MxRVZOo/20260427153440935gwrj.jpg)
국내 ETF 시장이 '2강 과점'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압도적인 규모 격차를 기반으로 시장 절반 제상을 점유하면서 ETF 시장이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회사별 ETF규모 통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각각 약 166조원, 13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양사를 합산하면 300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반면 2위권과의 격차는 뚜렷하다. KB자산운용의 ETF 규모는 약 29조원으로, 선두권과는 100조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10조원대 후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거래 90%가 레버리지 ETF로…개인 중심 '단기 매매 시장'
이 같은 격차는 ETF 산업의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더 확대되고 있다. ETF는 거래량과 유동성이 높은 상품일수록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는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작동하는 시장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러한 특성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구조와 맞물려 더욱 두드러진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 등 단기 매매 성격의 상품에 거래가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실제 지난달 ETF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개인 투자자 비중은 29.5%로, 외국인(32.3%)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순매수액에서는 개인이 8조1706억원을 기록하며 7578억원에 그친 외국인을 크게 앞섰다.
거래 집중도도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40억1376만 좌로, 전체 ETF 거래량의 89.5%를 차지했다.
◆격차 키운 건 전략…삼성은 '파생형' 미래는 '글로벌·테마'
이 같은 거래 구조는 운용사 간 격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시장 선두 운용사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서로 다른 상품 전략으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등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앞세워 개인 투자자 거래를 끌어들이는 데 강점을 보여왔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나스닥100, TIGER 미국S&P500 등 글로벌 지수와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상품 영역을 확장하며 규모를 키워왔다.
반면 중위권 운용사들은 사실상 틈새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 지수형 ETF로는 대형사와의 경쟁이 어려운 만큼 테마형·액티브 ETF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 격차를 감안하면 시장 판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ETF 산업이 점차 '유동성·규모 중심 시장'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가 몰린 상품일수록 거래가 활발해지고 이는 다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규모가 곧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후발주자의 진입 장벽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이미 상품 경쟁을 넘어 자금과 거래가 어디에 몰리느냐가 성과를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거래의 상당 부분이 특정 ETF에 집중되는 구조에서는 후발 운용사가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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