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이어도문학상 대상에 고길선 시인 ‘이어이어 이어도 허라’

한형진 기자 2025. 9. 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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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길선 시인

제6회 이어도문학상 당선작(대상)으로 고길선 시인의 '이어이어 이어도 허라'가 선정됐다.

이어도문학회(회장 이희국)는 25일 제6회 이어도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상을 수상한 고길선 시인은 서귀포시 서귀동 출신으로 2023년 '월간문예사조' 12월호에서 신인작품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현재 국제PEN한국본부, 문예사조문인협회, 서귀포문인협회, 제주도문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사무국장)에서 활동 중이다. 제주문학관운영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이어 이어 이어도허라
고길선

우그러진 낮달 시린 동살에 
서둘러 바람이 더듬어 깨운다

하얀 포말에 걸려 흩어진 해무 속에서  
설운 어멍 테왁 타는 파도의 노래, 
여의 추임새로 제주 바다를
거칠게 휘돌아 꺾으면

한질 속 날 선 허공에  
생의 마지막 날숨이 머물다 
바서진 회한의 조각들
허물어지며 부유하는데

가느다란 울음조차 뱉지 못한
아방의 삶 전 잔상을 위한
진혼곡이 시작된다.

이어 이어 이어도허라
이어 이어 이어도허라

두질 속 끝 숨으로 노 저어 
전설 시간에 닿아 선
잃어버린 생의 파편으로 남아
계선주에 매달면 그제야
영원의 쉼으로 위로받는 피안의 정박이여

이어 이어 이어도 허라.

*여: 바다 수면 아래에 있는 수중 암초의 제주어
*한질: '길'의 제주어
*두질: '길'의 제주어

비영리단체 이어도문학회는 2012년 1월 27일 출범했다. 이어도의 상징성과 가치를 알리고 범국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매해 이어도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16일 일요일 오후 3시 서울 문학의 집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