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7년, 가구 40%가 ‘나 혼자 산다’

조유빈 기자 2024. 9. 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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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장래 가구 추계…30년 뒤 고령 가구가 전체 가구 절반 이상
1인 가구 증가 속도 빨라져…전체 1인 가구의 51.6%가 노인 가구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30년 뒤 65세 이상 고령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령화와 저출생, 비혼의 확산으로 1인 가구 증가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1인 가구 1000만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1인 가구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는 모습 ⓒ시사저널 박정훈

통계청은 12일 발표한 '장래 가구 추계 : 2022~2052년'에 따르면, 총 가구 수는 2022년 2166만4000가구에서 2041년 2436만6000가구로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할 전망이다. 2052년 총 가구 수는 2327만7000가구로 전망됐다.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됐음에도 상당 기간 동안 가구 수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 배경에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있다. 1인 가구는 2022년 738만9000가구에서 30년 뒤인 2052년 962만 가구까지 200만 가구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평균 7만4000가구씩 증가하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4.1% 수준이었지만 2032년 39.2%로 5%포인트(p) 이상 늘어나고, 2037년 40.1%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2042년부터 2052년까지 10년간은 40.8%에서 41.3%로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2년 전 발표한 '장래 가구 추계 : 2020~2050년'보다 빨라진 것이다. 직전 추계에서 2050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39.6%였지만, 이번 추계에서는 41.2%로 나타났다.

총가구 및 가구 증가율 ⓒ통계청

1인 가구의 고령화도 뚜렷해진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8.77%로 가장 크고, 이어 30대 17.2%, 60대 16.6%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30년 뒤인 2052년에는 1인 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체에서 60대 이상 비중은 2022년 26.0%에서 2052년 51.6%로 늘어난다. 2052년이 되면 전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인 가구가 되는 것이다.

2052년에는 65세 이상이 가구주(가구를 대표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인 고령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 가구는 2022년 522만5000가구에서 2052년 1178만8000가구로 늘어난다. 전체 가구 중 고령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4.1%에서 50.6%로 커진다. 2022년에는 40~50대 가구주가 전체 가구의 41.8%를 차지했지만, 2052년에는 가구주가 70대 이상인 가구 비중이 41.5%로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가구 유형별 가구 규모 및 구성비 변화 ⓒ통계청

2052년 4인 가구 비중, 6.7%로 감소

'핵가족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인 가구의 비중은 2022년 62.7%에서 2052년 76.8%로 증가한다. 2인 가구는 연평균 6만9000가구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인 가구에는 부부를 포함해 형제끼리 사는 경우, 부모 중 한 사람과 자녀가 사는 경우, 비친족 가구 등이 포함된다.

4인 또는 5인 이상 가구는 감소한다. 2052년까지 4인 가구는 5만 가구, 5인 이상 가구는 1만8000가구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14.1%였던 4인 가구 비중은 2052년 6.7%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 가구(7.2%p)와 2인 가구(6.9%p) 비중이 커지는 반면, 4인 가구 비중(-7.4%p)은 가장 많이 줄어든다.

부부 가구 비중은 2022년 17.3%에서 2052년 22.8%로 증가한다. 부부 가구는 기대 수명 증가 등으로 인해 고령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젊은 층의 부부 가구는 줄어드는 반면, 고령층에서 부부 가구가 늘어난다.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 격차가 줄어드는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의 비중은 2022년 27.3%에서 2052년 17.4%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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