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보험·증권 '안정적 성장'…자사주 확대 불구, 밸류업 '시험대'

이지영 기자 2026. 5. 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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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호실적·자사주 소각에도 주가 약세…AI 플랫폼·M&A 반등 변수 부상
증권 AI 플랫폼 '모음' 중심 리테일 체질 개선…메리츠화재 가치총량 성과 부각
메리츠금융그룹 사옥, 사진/메리츠화재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메리츠금융지주가 보험과 증권을 비롯한 핵심 자회사들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저평가된 기업가치는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밸류업 확대가 핵심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6802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9.6%가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6조3143억원에 영업이익은 8548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98.2%와 18.4%가 증가했다.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환경 속에서 계열사들이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이익이 증가했다. 

이 기간 총 자산은 144조399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6%가 증가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4%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는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와 투자손익 호조가 이어졌고 메리츠증권은 배당금 수익 확대와 브로커리지 개선 효과가 반영됐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4661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0.8%가 증가했다. 같은기간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3346억원으로 2025년 동기(3598억원) 대비 7%가 감소했다. 장기보험손익은 3157억원으로 같은 기간 14.4%나 줄었다.

호흡기 질환 관련 보험금 청구 증가와 표적항암치료 이용 확대의 영향으로 예실차가 악화되고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자동차보험 역시 64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사고율 상승과 건당 손해액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투자손익이 2962억원으로 13%가 증가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같은기간 주식형 자산 규모는 2025년 말 대비 약 3300억원이 증가했으며, 운용자산 내 주식 비중도 0.8%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240%로 잠정 집계돼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상회했다. 손해율 역시 94.3%로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미래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말 CSM 총량은 11조2917억원으로 2025년 말(11조1037억원) 대비 1880억원이 늘었다. 같은기간  신계약 CSM은 4403억원으로 2025년 대비 23.4% 증가했다.  신계약 CSM 전환배수는 12.6배로 전분기(11.7배)와 지난해 동기(12.2배)를 모두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수익 구조가 타 보험사 대비 변동성이 낮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위험손해율 변동폭이 제한적이고 안정적인 유지율과 손해율 관리 역량을 통해 예실차 및 CSM 조정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평가다.

더욱이 대내외 불확실성과 보험업권 수익성 둔화 속에서도 '가치 총량 극대화' 전략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우량 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선별적 영업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은 월평균 114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장기 인보험 신계약은 같은 기간 30%가 증가하며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메리츠화재의 보험설계사는 지난해 기준 5만2032명으로, 2024년(4만1271명) 대비 1만761명이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556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72.5%가 증가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2543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35.7%가 늘었다. 이는 기업금융(IB)·자산운용(Trading)·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양호한 딜 성과와 자산운용 부문의 유가증권 투자이익 및 배당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리테일 부문에서의 신규 고객 유입에 따른 예탁 자산 증가 효과도 컸다.

브로커리지 수익도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 증가하며 리테일 부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같은기간 연결 자산총계는 103조3303억원으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액 역시 12조8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6% 늘었다. 

▲ "AI 플랫폼·M&A 전략 맞물리며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이에 메리츠금융은 자사주 매입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주주환원정책 시행 이후 누적 총주주수익률(TSR)은 169.6%를 기록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TSR 역시 43.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금융의 올해 1분기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은 14.6%로 요구수익률(COE) 10%를 상회했다. 

다만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불구 주가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증권주를 제외한 금융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도 부진했다"며, "올해 ROE가 19%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의 증권부문에 대해서는 기업금융(IB) 중심의 사업구조로 인해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 경쟁력은 대형 증권사 대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플랫폼 '모음(MOUM)'을 통해 리테일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가운데, 해당 플랫폼의 성과가 향후 경쟁력 강화의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UI·UX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젊은 투자자층을 중심으로 주식거래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AI 기반 투자 플랫폼 성과와 리테일 확장 전략이 맞물릴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거론되는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에큐온캐피탈·저축은행 패키지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금융 중심의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감안할 때 비즈니스 확장 및 외형 성장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캐피탈 역시 대출 이자수익과 리스 수익 증가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는 고평가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 ROE 대비 PBR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며,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외형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출시 예정인 AI 기반 투자 플랫폼 모음(MOUM)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MTS의 근본적 틀 자체를 바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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