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만들던 AI스타트업, '돈 되는 B2B 솔루션'으로 몰렸다

조회 902025. 3. 29.
미국 오픈AI의 챗GPT가 '생성형AI를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따라 구현한 이미지 /사진=챗GPT

한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주로 만드는 서비스가 챗봇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Ops(운영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B2B(기업 간 거래)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 AI 기술의 수익화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트업들은 거대 자본과 인력이 필요한 인프라·모델 영역 보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서비스·솔루션 영역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간한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리포트 2025 생성형 AI 스타트업맵'에 따르면 한국의 AI 스타트업은 Ops&솔루션 영역에 다수 분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을 지원하는 Ops △맞춤형 업무 자동화 솔루션 △마케팅·세일즈 생산성 등 특정 영역에 특화된 솔루션 △AI 교육 및 컨설팅 등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 경험이 축적된 상황에서 기업의 실제 문제 해결과 운영 효율화를 위한 전문적인 솔루션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기준, 한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은 B2C 중심의 챗봇, 텍스트 생성, 이미지 편집 등 대중 시장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를 주로 선보였다"며 "2년이 지난 현재, 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고 평가했다.

생성형 AI는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하며 주목받은 기술이다. 시장 초기엔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텍스트·이미지·영상·코드 등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가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는 개별 이용자의 결제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수익 모델이 취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제품 개발·소비자 경험·운영 효율성 등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수익을 얻는 B2B 서비스에 뛰어드는 기업이 많아졌다는 평가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025년 생성형 AI 스타트업맵을 공개했다. /사진=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글로벌 빅테크가 주름잡은 생성형 AI 인프라와 모델 시장에서도 한국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먼저 인프라 영역은 생성형 AI 구현의 기반인 AI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고성능 컴퓨팅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 스타트업은 △퓨리오사AI △딥엑스 △하이퍼엑셀 등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이들 스타트업은 하드웨어 독립성과 최적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에서 의미 있는 입지를 확보하는 전략을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델 영역은 대규모언어모델(LLM)등 파운데이션 모델과 이를 응용한 파인튜닝(Fine-tuning)으로 구성된다. 이 시장은 오픈AI, 구글 등이 선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에서는 △업스테이지 △트릴리온랩스 등이 자체 모델을 개발하거나 외부 모델을 활용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다"고 소개했다.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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