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MVP 정배라고?”.. ‘사이클링 히트’ 오스틴이 MVP 정배인 결정적인 이유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25일 잠실 NC전에서 팀을 혼자 살려냈다. 4회 2루타, 6회 안타, 8회 역전 3점 홈런, 연장 10회 3루타. 한 경기에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고, LG는 홍창기의 끝내기 안타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KBO리그 첫 사이클링 히트이자 역대 33번째 기록이다. 오스틴 본인에게도 미국 시절을 포함해 처음이다.

8회 3점포, 10회 3루타

LG는 0-2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 3루에서 오스틴이 손주환의 2구째 슬라이더를 왼쪽 담장 밖으로 보냈다. 시즌 33호 홈런이었다. 그러나 9회 마무리 손주영이 동점을 허용했고, 10회초 NC가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틴은 전사민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글러브를 스치고 펜스에 맞은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이 3루타가 기록을 완성했고, 송찬의의 적시 2루타로 동점 득점까지 올렸다.

경기 후 오스틴은 홈런보다 3루타가 더 기뻤다고 했다. 팀 승리로 이어진 타구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팬들이 오스틴을 정배로 보는 근거

이날 경기 직후 커뮤니티에서는 오스틴과 김도영(KIA)의 MVP 경쟁이 다시 화제가 됐다. 오스틴이 앞서는 쪽으로 보는 팬들은 타율, 출루율, 장타율 세 부문을 모두 오스틴이 앞선다는 점을 든다. 안타와 타점도 오스틴이 우위다. 사이클링 히트로 루타 10개를 보탠 이날 경기로 장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더 큰 변수로 꼽히는 건 일정이다. 김도영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다. 24일 기준 KIA는 32경기가 남았는데 김도영이 뛸 수 있는 경기는 최대 18경기다. 그 뒤로는 누적 기록이 멈춘다는 얘기다.

그러나 김도영 쪽 숫자도 만만치 않다

반대 의견도 근거가 분명하다. 김도영은 38홈런으로 홈런 1위이며 오스틴과 격차는 5개다. 후반기에만 11홈런을 몰아쳤고, 득점도 리그 1위로 오스틴보다 많다.

40홈런까지 2개가 남았다. 9월 6일 이전에 40홈런을 넘기면 이승엽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40홈런 타자가 된다. 국내 선수라는 점, 흥행 구단 소속이라는 점이 기자단 투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반응도 많다.

6월엔 오스틴이 압승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11홈런을 친 6월 월간 MVP 투표에서는 오스틴이 기자단 35표 중 19표를 얻었고 김도영은 1표에 그쳤다. 팬 투표는 김도영이 더 많았지만 총점에서 오스틴이 앞섰다.

정규시즌은 10월 7일에 끝난다. 김도영은 이달 말까지 최대 18경기를 더 뛰고 대표팀에 합류하며, 오스틴은 3위 LG의 순위 싸움과 함께 시즌 끝까지 기록을 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