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최대 30% 할인받는 상품권?…”모르는데 어떻게 받나요”

제로페이 사용/= 서울시 제공

정부 지원 ‘농할 상품권’
제로페이 통해 이용 가능해
상품권 액수 60% 발행↑

올해 추석을 맞아 정부가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700억 원 규모의 할인 지원을 진행하는 가운데 상인부터 소비자까지 농할 상품권의 할인 혜택과 이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올해 정부는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할·수산대전 상품권을 지난해 대비 확대 발행을 밝히며 이목이 쏠렸다.

올해 1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정부의 민생 안정 대책으로 설 성수품을 최대 60%까지 할인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제대로 할인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처: 뉴스1

올해 초 정부는 설을 맞아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840억 원을 투입하여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할인 행사를 열었다. 당시 대형마트에서는 농축산물을 구매할 경우 1명 기준 2만 원까지 30%가 자동 할인됐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경우 상황이 달랐다. 1명 기준 한도액이 대형마트보다 1만 원 더 높은 3만 원이지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절차가 까다로워 상인부터 소비자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에 따르면 할인을 받기 위해 휴대전화 간편 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농할 상품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에 상인과 소비자의 사용 불편이 증가한 것이다.

출처: 뉴스1

이에 대해 한 상인은 “지금 ‘지역 상품권’이랑 ‘온누리상품권’ 딱 두 개만 받고 있다”라며 “‘제로페이는 등록해야 하는데, 그때 한 번 하려다가 오류가 생겨서(안 한다)”라고 했다. 고령층의 상인일 경우 사용은 더욱 어렵다.

더하여 모든 시장의 가게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할인을 받기 위해서 소비자는 제로페이를 비롯해 전국상인연학회 농할 상품권 두 가지를 모두 신청한 점포를 찾아야 한다.

그 결과 실제 같은 충북 지역에서도 청주 육거리 종합시장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포가 27곳이었지만, 괴산 전통시장의 경우 단 1곳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한 상인은 “농할 상품권을 등록했지만, 받은 상품권은 1장도 없다”라며 “결제하는 방법도 모른다”라고 했다.

출처: 뉴스1

이에 정부는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더욱 큰 폭의 지원에 나섰지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할인 구매 절차로 실질적인 이용 대상자인 시장을 방문하는 고령층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대보다 사용 실적이 저조해지자, 정부는 전통시장에서 농협 카드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할인되는 보완책을 내놓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고령의 소비자를 고려한 확실한 결제 방법 변경을 비롯해 가맹점 확대가 뒤따르지 않으면, 말뿐인 할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출처: 뉴스1

고전했던 설 할인제도를 발판 삼아 정부는 올해 추석을 대비하여 전통시장에서 제로페이 농할 상품권(30% 할인 판매)과 수산대전 상품권을 확대 발행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상품권 금액은 23억 원 수준이었지만 60% 확대하여 58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또한 사용기한을 10월 31일로 단축하여 추석 연휴 기간 장바구니 물가를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미치도록 설정했다. 또한 정부는 고령 이용자를 위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참여 시장을 현행 149곳에서 234곳으로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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