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앞두고 높아지는 북 도발 수위…7차 핵실험 단행하나

안채원 기자 2024. 9. 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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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단행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를 부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며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재격화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자신들의 미사일 성능을 재점검하는 한편 러시아에 세일즈를 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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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대구 동구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4.9.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북한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을 단행했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즉시 포착해 추적·감시했다. 이번 북한 미사일은 약 400㎞(킬로미터)를 비행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3일 북한 당국이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지 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기도 했다. '오물풍선' 살포도 이어졌다. 지난 15일까지 올해 들어 총 20차례의 오물풍선 도발을 강행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연속 도발을 강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미국 대선을 꼽는다. 새 미국 대통령이 선출되면 북핵 문제 해결이 과제로 떠오를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게는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북한이 이 기회를 잡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지금부터 존재감을 과시하고자 무력시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한 당국자는 "북한은 지금 자신들이 엄연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뒤 다음으로 미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 파트너로 대해준 적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에 대해 북한 당국이 기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핵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실패를 부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며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재격화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자신들의 미사일 성능을 재점검하는 한편 러시아에 세일즈를 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400㎞를 비행한 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12일 600㎜ 초대형방사포 여러 발을 발사한 지 엿새 만이며 지난 15일엔 20번째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기도 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 대선 전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언급된다.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 직전이 유력하다.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미사일 발사 등이 7차 핵실험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이 국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우라늄 농축시설을 사진과 함께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연관지어 봐야 한다"며 "7차 핵실험의 길 닦기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 입장에서 추가 핵실험은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해 정치적 위험도만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선 협의를 갖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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