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적자·기후위기' 겹악재.. 손보사 하반기 실적도 먹구름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화재, 집중호우 등 일회성 손실 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12개 보험사는 지난달 16~22일 집중호우 기간 3874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손해액은 388억6200만원에 달했다.
이 같은 피해는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부추길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손해율이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여름처럼 집중호우 피해가 추가되면 보험사들의 적자 폭은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상반기 자동차보험은 사실상 적자"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5개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를 기록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80%를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상반기에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다.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조1507억원으로 전년동기(4조3632억원) 대비 14.7%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요인에는 화재 발생 증가도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에 의한 연간 재산피해는 2015년 4332억원에서 지난해 7839억원으로 약 81% 증가했다. 2022년의 경우 연간 1조20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구나 화재는 여름철보다 계절적으로 건조한 가을·겨울철에 더 빈번히 발생한다.
손보업계가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수익 확대 등 수익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보험영업부문의 악화가 이어지고, 투자수익 개선 여력도 제한적이어서 전반적인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보험부채 평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운용수익 확대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익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해외 진출이나 헬스케어·요양산업과 같은 신사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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