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21 전투기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항공모함 개발까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미사일 전문기업 LIG넥스원이 7월 초 개최된 세미나에서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바로 자체 자금을 투입해 2종류의 첨단 항공무장을 독자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한 것이죠.
그동안 군의 소요가 있을 때만 개발하던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새로운 개념의 미사일을 자체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특히 2028년까지 250파운드급 미사일을, 2029년까지 1,000파운드급 미사일을 완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제시했습니다.
천궁2부터 철매까지, 쌓아온 미사일 기술력
LIG넥스원이 이렇게 자신 있게 항공무장 개발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기술력이 있습니다.
이미 천궁2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해군용 해성 장거리 함대함 미사일,
그리고 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협력해 개발 중인 철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첨단 미사일을 선보이고 있죠.

특히 철매 미사일 사업(천궁 개발 사업)을 통해 관련 핵심 기술들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3년에서 4년 내에 시제품을 개발해 성능을 시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선진국에서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미사일 개발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항공무장 개발에 나서게 된 걸까요?
그 이유는 KF-21 보라매 전투기가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고,
해외에서도 도입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출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윙맨 전투기, 스텔스 무인전투기, 그리고 최근 발표된 무인 함재기까지 자체 개발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이러한 무기체계들이 운용할 한국산 무장이 대량으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250파운드급 소형 미사일, 스마트한 선택
LIG넥스원이 첫 번째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것은 250파운드급의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폭탄입니다.
이는 미국이 개발한 SDB2나 유럽에서 개발된 스피어 미사일과 유사한 개념으로, 전투기 내부 무장창에서도 여러 발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소형화된 장거리 유도폭탄이죠.

사거리는 최대 100km 정도로 설정될 예정이며, 소형 탄두를 장착해 대형 표적을 한 발로 무력화시키기는 어렵지만, 그 대신 대량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특히 KF-21 보라매 전투기의 내부 무장창뿐만 아니라 무인전투기에서 운용되는 소형 내부 무장창에서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LIG넥스원이 세미나에서 공개한 미사일 형상입니다.
전방위 삼각형 스텔스 외형으로 적외선 광학창이 설치되며,
각진 외형을 가지고 있어 RCS 값을 최대한 줄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개발한 재즘이나 노르웨이 콩스버그 사에서 개발한 NSM 스텔스 미사일과 대등한 은밀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죠.

1,000파운드급 대형 미사일, AI가 만드는 게임 체인저
두 번째로 개발될 1,000파운드급 스텔스 장거리 미사일은 더욱 혁신적인 개념으로 설계됩니다.

철매 미사일과 임무가 겹칠 수 있지만, 인공지능을 통합하고 모듈형으로 개발해 임무에 따라 탄두를 교체해서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는 계획입니다.
이 미사일의 핵심은 모듈식 탄두로 설계된다는 점입니다.
무인기처럼 군집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며, 고폭탄, 전자전 탄두, EMP탄, 확산탄, 관통탄 등 여러 가지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들을 적진으로 투입해 미사일이 마치 군집 드론처럼 임무를 나눠서 작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통합되어 실시간으로 임무 변경이 가능하고, 작전 계획까지 비행 중에 바꿀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AI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자율 비행으로 적진을 침투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의 방어 능력을 분석해 최적의 공격 시나리오를 만들어낼 수 있죠.
군집 공격 전술, 방어 불가능한 새로운 전쟁 양상
LIG넥스원이 개발하는 대형 미사일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은 군집 공격 전술입니다.
초당 수십만 번의 연산을 통해 최적의 비행 스케줄을 확보하고, 더미탄을 앞세워 적의 방공 능력을 시험한 다음, 레이더 교란 탄두가 먼저 공격해 탐지 능력을 무력화시킵니다.

그 후에 관통탄이나 고폭탄을 장착한 미사일이 2차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하는 작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죠.
이는 기존의 단순한 미사일 공격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전술입니다.
미사일이 군집 드론의 역할까지 가능하도록 개발되며, 수백km 이상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도록 완성해 선진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첨단 미사일들과 경쟁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지원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빠르게 무력화시킬 수 있도록 고성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주목할 만합니다.
전자전 탄두뿐만 아니라 EMP 탄두, 정전 탄두 등 다양한 모드를 추가로 개발해 적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아무리 첨단 레이더를 러시아에서 도입한다고 해도 정전탄이나 EMP탄에 피격될 경우에는 첨단 시스템이 쉽게 무력화되기 때문에 게임 체인저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출 시장 공략, 미국과 유럽의 독점 깨뜨리기
LIG넥스원의 이번 항공무장 개발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된 첨단 미사일의 경우 생산량이 적고 비싸며,
한국산 무기체계를 구매할 것으로 보이는 제3세계나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도입해 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비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략 물자로 지정해 판매하는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LIG넥스원이 이러한 점을 노리고 수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탄두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되는 미사일에 엔진을 장착하지 않는 활공형까지 추가해 미사일 생산 단가를 줄여 염가형 모델로도 개발해 도입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이죠.
K-방산으로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 군사 강국에서만 개발한 첨단 무기체계를 넥스원이 개발할 경우 수출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KGDB 유도폭탄의 경우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까지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죠.
게임 체인저 될 독창적 기술, 통합 비용 혁신
LIG넥스원이 개발하는 항공무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운용성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이나 유럽에서 개발된 미사일의 경우 전투기 임무 컴퓨터와 무장 시스템에 통합해야만 했기 때문에 수백억원 이상의 통합 비용과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조종사가 조작할 수 있는 전용 패널에서 무장의 정보를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KGDB 유도폭탄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기술을 새로 개발하는 무기체계에도 적극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무인기에서 운용할 경우 전용 모듈만 설치하면 표적 정보를 자동으로 미사일에 전송할 수 있도록 개발해 무인기 내부 무장창에서도 여러 발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도록 완성한다는 계획이죠.
이렇게 할 경우 다양한 항공기에서 특별한 통합 과정 없이도 운용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의 경쟁 미사일보다 운용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항공무장이 크게 발전하고 있으며,
기존의 무유도 폭탄 위주로 운용하다가 첨단 유도 미사일이 주력으로 등장하고 있어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집니다.
LIG넥스원의 이번 도전이 성공한다면, 그동안 대함 미사일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던 개발 사업을 넘어 항공무장까지 독자적으로 확보하게 되어 해외 수출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주액만 20조원이 넘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철매 생산까지 성공할 경우 미사일 시스템 분야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죠.
2028년, 과연 LIG넥스원의 야심찬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