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쫓던 中 화웨이도 자동차 사업 포기? 'Aito' 상표권 매각
[M 투데이 이상원 기자] 제2의 애플을 꿈꾸던 중국 화웨이가 자동차 사업에서 손을 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가 전기차(EV) 브랜드 '아이토(Aito)'의 상표권을 중국 자동차 제조 파트너사인 세레스(Seres)에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와 '아이토(Aito)' 브랜드를 공동 개발한 세레스는 아이토 상표권과 특허에 대해 화웨이에 25억 위안(4,748억 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화웨이 아이토는 올 상반기에만 전기차. 하이브리드 차량을 18만4천286대 가량 판매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해 화웨이는 "화웨이는 아이토 상표권을 세레스에 양도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세레스가 아이토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자동차를 직접 제작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세레스도 이날 "이번 거래가 화웨이와의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두 회사는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4월 상하이 오토쇼에 자동차 사업 진출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 중국 국영 완성차업체 창안자동차와 함께 신형 전기차 '아바타11'을 출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화웨이는 자동차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지난해 3월 런정페이 CEO가 갑자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화웨이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웨이가 전기차 사업을 중단한 데에는 미국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화웨이가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를 심어 기밀 정보를 빼낸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칩 수출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자동차 사업에 대한 직접 진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자동차 제조와 거리를 두고 자동차 산업에서 공급업체 및 플랫폼 운영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세계 최고 IT기업인 미국 애플은 지난 2월 10년간 진행해 온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을 공식 선언하고 AI(인공지능)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