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K매운맛 농심 '신라면', 미국 이어 유럽서도 '주름'

김서현 기자 2024. 10. 1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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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글로벌 소비자 사로잡은 K푸드 유니버스] ⑦농심
농심이 해외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K라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농심 신라면을 즐기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이 신라면을 중심으로 K라면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신라면 해외 매출은은 2021년 국내 매출을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영업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 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올해부터 남·북유럽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전역을 공략할 계획이다. 공급능력 확대를 위해 미국 제2공장에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하고 2026년 상반기까지는 부산에 수출전용공장을 설립한다.


현지 유통업체 입점으로 프랑스 스킨십 강화


농심은 프랑스와 독일, 덴마크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하고 동·남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농심 프랑스 까르푸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이 신라면을 맛보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은 하반기 안에 독일 Lidl(리들), 덴마크 Salling group(샐링 그룹)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하고 동·남유럽 시장 진출 확대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6월 프랑스 대형유통업체르끌레르와 까르푸에 공식 입점했다. 이들은 프랑스 유통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유통망 강화를 시작으로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여름 프랑스에서 열린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맞춰 프랑스 현지 엑스포와 축제에 참여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K-Street Festival' 단독 부스를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프랑스 현지 까르푸 매장에서 신라면을 테마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농심 팝업스토어는 스포츠 경기장, 에펠탑 등 주요 거점 까르푸 5개 매장에서 지난 7월29일부터 8월12일까지 2주간 진행됐다. 최근 K컬처 영향으로 유럽 현지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즉석조리 '한강라면' 시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K라면 공급능력 키운다


농심은 2026년 상반기까지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전용공장을 완공할 계획을 세우는 등 라면 공급능력을 키우고 있다. 네덜란드 버스정류장에 신라면 광고가 걸려 있다. /사진=농심
농심은 새로운 수출기지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녹산 수출공장)을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개로 현재보다 2배 증가한다. 녹산 수출공장에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고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한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수출전용공장을 기반으로 내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유럽 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소비자 저격 용기면 생산 ↑


농심은 미국 제2공장 신규라인 가동을 통해 사각용기면을 생산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제품도 생산한다. 미국 소비자가 신라면 용기면을 즐기고 있다. /사진=농심
미국 제2공장은 올해로 가동 2년을 맞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현지에서 라면 수요가 급증했을 때 농심 제2공장 본격 가동이 맞물렸다. 이 덕에 해외 매출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2공장 가동 첫해인 2022년 미주지역(미국+캐나다) 매출은 4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24% 증가했다. 지난해는 5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달부터는 신규 용기면 고속라인 가동을 시작한다. 신규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할 수 있다.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법인 연간 생산가능량은 8억5000만식에서 10억1000만식으로 약 20% 증가하게 된다.

농심은 이번 증설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볶음 타입 제품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시장 입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농심 미국법인 용기면 판매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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