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지 중에서도 봄철이면 특히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바로 경남 거제 앞바다 한복판, 바람에 실려 전해지는 꽃내음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외도다.
무심코 스쳐가는 풍경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섬은 두 사람이 평생을 바쳐 만든 ‘식물의 낙원’으로 거듭났다.
‘외도 보타니아’라는 이름만 들으면 유럽의 어느 지중해 섬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정원이다.
천혜의 자연과 정성이 빚은 이 작은 섬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가 있는 국내 대표 힐링 여행지로 손꼽힌다.

외도 보타니아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외도길 17, 거제도 남쪽 바다에 떠 있는 외도라는 무인도에서 시작된다. 이 섬은 한 부부가 ‘버려진 바위섬’에 자연을 심기 시작하며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1970년대, 아무도 눈길 주지 않던 이 험한 섬에 부부는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를 심으며 서서히 식물의 낙원을 일궜고,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외도는 ‘보타니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보타니아(Botania)는 식물을 뜻하는 'Botani'와 이상향을 의미하는 'Utopia'의 합성어로, 이름 그대로 ‘식물의 천국’을 의미한다.
지금은 14만4998㎡(약 4만 4000평)의 섬 전체가 테마가 있는 정원과 수목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낙원을 걷기 위해 외도를 찾는다.

외도 보타니아의 매력은 단순히 많은 식물종을 보유한 정원이라는 데에 있지 않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 꾸며졌다는 점, 그리고 그 정원이 가꾸어진 배경이 ‘사람의 손’에서 비롯되었다는 스토리가 특별함을 더한다.
남쪽 지방 특유의 온화한 기후와 해풍 덕분에 야자수, 선인장, 올리브나무 등 한국 본토에서는 보기 어려운 이국적인 식물들이 이곳에서 자란다.
특히 지중해풍의 정원 구성과 남국의 식생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해외의 리조트섬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섬 곳곳을 둘러싸고 있는 산책로는 꽃과 바다,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선사한다.

외도 보타니아는 단순한 식물원 이상의 감동을 준다. 이곳을 걷는다는 것은 마치 '섬 전체가 정원으로 변한 세상'을 여행하는 것과 같다.
입구를 지나면 계절마다 바뀌는 다양한 테마정원이 이어지고, 꽃과 나무로 장식된 조형물과 분수, 그리고 벤치들이 산책길마다 여유를 더한다.

외도 보타니아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던 무인도에서 꽃을 피운 한 부부의 노력, 그리고 자연과 사람의 조화가 만들어낸 이 섬은 우리에게 ‘정원이란 마음으로 가꿔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거제도를 여행한다면, 혹은 단 하루라도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외도 보타니아를 꼭 들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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