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시장
골프 인구 줄어들어 소비 감소
시장 규모 2년 연속 역성장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야외 활동과 MZ세대의 골프 유행이 겹치며 2022년 정점을 찍었던 골프 시장으로 인해 골프장은 한때 전성기를 누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이하 골프장협회)가 2023년 3월 발표한 내장객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는 골프장 514곳(총 1만 105홀, 18홀 환산 561곳)에서 5,058만 3,383명이 라운딩을 했다.
이에 따라 골프복 시장도 2021~2022년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2023년부터 내수 둔화와 취미 활동의 트렌드 변화로 인한 2030 세대의 이탈로 골프 시장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골프가 대표적인 야외 스포츠로 주목을 받았지만, 골프장 이용료와 캐디피 등 각종 부대 비용이 급상승하자 이용객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골프장협회에서 발표한 ‘2023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전국 6홀 이상 522개 골프장 이용객은 총 4,772만 명이었다. 이는 전년 총 이용객 수보다 5.7%(286만 명) 줄어든 수다.
골프복 시장 또한 쇠퇴를 맡았다. 2022년 4조 2,500억 원에 달했던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는 2023년 3조 7,500억 원, 2024년 3조 4.500억 원으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로 MZ세대가 주된 고객이던 중저가 골프복 브랜드의 경우 철수를 결정하거나 매장을 축소하는 등의 뼈 아픈 선택을 했다.
한세엠케이의 주력 골프 사업 부문인 LPGA와 PGA는 매장 수를 기존 28개에서 20개로 축소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메종키츠네 골프와 LF의 랜덤골프클럽은 출시 1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캘러웨이골프가 선보였던 하이엔드 브랜드 트래비스매튜도 백화점에서 퇴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랜 기간 골프에 취미를 가졌던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보다는 MZ 골퍼가 주된 고객인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았다”라며 “판매 경로가 다양한 고가 브랜드보다 중저가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유통에 불리하다”라고 전했다.
고가 브랜드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할인을 거의 하지 않던 브랜드들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도 골프웨어 브랜드가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보다 악화한 경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골프 업계는 골프 인가의 바짝 증가에 힘입어 우후죽순처럼 시설을 늘려왔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라며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와 같은 여건과 여가 시간 변화에 대한 흐름을 잡지 못하면 골프 업계의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러 골프웨어 브랜드에서는 골퍼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리뉴얼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LF의 헤지스 골프와 닥스 골프는 디자인과 소재를 고급화해 프리미엄급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르꼬끄 골프는 캐주얼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데상트골프는 퍼포먼스 중심의 제품을 출시해 브랜드를 재단장했다.
신사업과 해외 진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브랜드도 존재한다. 국내 골프복 시장 점유 1위 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는 이탈리아 하이드로겐, 스위스 마무트, 일본 앤드원더 등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해당 회사는 골프웨어 의존도를 줄이고, 종합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코오롱FnC는 미국 지포어 본사로부터 일본·중국 마스터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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