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북한군 러시아 파병 사실…쿠르스크 지역 배치 확인"

이지현 기자 2024. 10. 2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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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28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한국 대표단으로부터 브리핑받은 뒤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되었으며 북한군 부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되었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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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16 ⓒ AFP=뉴스1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나토 수장이 북한군 파병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한국 대표단으로부터 브리핑받은 뒤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되었으며 북한군 부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되었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 파병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심각하게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 심화는 인도-태평양, 유럽-대서양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 군인 60만명이 부상 또는 사망했다"며 "북한군 배치는 푸틴의 절박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뤼터 사무총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 장관과 통화를 갖고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인도 태평양 지역 동맹국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토는 북한군의 파병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단정하기 어렵다"며 확인하지 않았었다. 이후 지난 23일 파라 다클랄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동맹국이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증거를 확인했다"며 해당 의혹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바 있다.

다클랄라 대변인은 당시 성명에서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다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것으로, 갈등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다면) 이는 러시아가 전선에서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사실상 북한군의 파병을 시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도 지난 25일 "만약 지금 국제보도계가 떠들고 있는 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되는 행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파병을 인정했다.

북한군은 곧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5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보고받았다며 27∼28일 북한군 병력이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도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의 감청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파병 받은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트럭에 실어 최전선으로 수송 중"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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