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대보세요, 5년은 젊어져요”…남몰래 바른다는 ‘이것’
월평균 1만명 넘게 방문
베이스·립 선택지 600개 넘어
로레알도 AI·데이터 활용해
립 색상 제안·피부 진단 강화
AI를 활용한 ‘맞춤형 뷰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얼굴을 촬영하면 피부색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하거나 그날 입은 의상 색에 맞춰 어울리는 립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어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맞춤형 뷰티 서비스들은 ‘나를 위한 소비’에 초점을 맞추는 MZ세대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나 로레알을 필두로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체험형 뷰티라운지 ‘아모레 성수’에는 월평균 1만여명의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맞춤형 뷰티 서비스 이용자들이다. 아모레 성수는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 제품을 만들어주는 ‘베이스 피커’와 맞품형 립스틱·립틴트 등을 만들어주는 ‘립 피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별 피부 톤 측정에서부터 로봇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30분에서 1시간까지 걸리다보니 시간당 정해진 숫자의 고객만 예약을 받아 운영하는데, 2주 단위로 받는 예약이 매번 꽉 찰 정도로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달 종료한 베이스 피커 서비스 누적 이용객 수는 2년간 8000명에 달한다. 출시 초기만 해도 피부 톤을 밝기에 따라 20단계로 구분하고 개별 단계마다 5가지 톤을 적용, 100개의 선택지를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색상과 제형, 유형까지 세분화해 선택지가 600여개로 늘어났다. 피부톤 측정은 카이스트의 특허 기술을 탑재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제조 로봇이 그 자리에서 제품을 만든다.
아모레성수는 본인만의 립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립 피커 바이 컬러 테일러’ 서비스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고객의 피부톤에 적합한 입술 색상을 추천하며, 고를 수 있는 색상은 756개다. 베이스 피커와 함께 상용화됐는데, 누적 이용객 수는 4700여명 정도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립 피커 서비스의 경우 피부톤 분석에 더해 고객이 선호하는 색상과 밝기 등 설문을 추가해 맞춤형 제품을 만들어준다”며 “제품을 받기까지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 커스텀미를 통해 ‘비스포크 에센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100만여 건의 피부 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고객이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얼굴의 주름, 모공, 민감도 등을 분석해주고 생활 습관 등에 대한 설문을 받아 제품을 만들어준다. 또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밀하게 얼굴의 색상을 측정하고, 로봇팔을 활용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립 제품을 만들어주는 ‘톤워크’도 만들었다.
글로벌 뷰티 업체들 역시 맞춤형 뷰티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입생로랑의 가정용 립 메이크업 디바이스 등이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상용화 한 대표적인 사례다. AI 컬러 인식 기술과 알고리즘을 사용해 개인에게 맞춤형 립 컬러를 제안하는데, 레드·누드·오렌지·핑크 4가지 컬러 카트리지 세트를 기반으로 색을 조합해 수천 가지의 색상을 만들어낸다. 원하는 색상을 촬영해 동일한 컬러를 제조하거나 피부 색, 그날 입은 의상 색 등에 맞춰 제품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랑콤은 매장에서 AI가 피부 노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고객 사진을 분석, 피부 주름과 손상도, 홍조, 모공 등을 측정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국내에는 피부과를 중심으로 피부를 진단하고 맞춤형 세럼을 만들어주는 커스텀 도즈 서비스도 도입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글로벌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조원, 2025년에는 5조2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률도 연간 3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부유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기술과 만나 상용화되고 있다”며 “개인의 피부 상태와 취향, 개성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맞춤형 뷰티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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