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이 직접 제안해서 캐스팅 된 초롱이, 알고보니 연기경력 30년, 마동석 보다 선배였다

“저 사람이 초롱이였다고?”
영화 <범죄도시3>가 6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 질주 중인 가운데, 주인공 못지않게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이가 있습니다. 바로 ‘문신 돼지 충’, 일명 초롱이로 불리는 고규필 배우입니다.

명품 클러치 백을 든 험상궂은 문신남이지만, 마동석 앞에선 쥐 죽은 듯 순한 양. 이 극과 극의 반전 매력에 관객들은 폭소했고, 고규필은 단숨에 ‘신 스틸러’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 배우가 마동석보다 선배라는 사실!

고규필은 1993년 영화 <키드 캅>으로 데뷔한 아역 출신입니다. 이후 공채 탤런트로 정식 배우 활동을 시작했지만, 수십 년간 조연과 단역만을 오가며 무명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오해영’, ‘사랑의 불시착’, ‘홍천기’ 등 유명 드라마에도 꾸준히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키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연기를 포기하려 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버틴 끝에, 드디어 30년 만에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입니다. <범죄도시3> 캐스팅도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드라마 ‘38사기동대’와 영화 ‘원더풀 고스트’에서 함께한 마동석이 직접 추천한 것이었죠.

무대 밖 러브스토리도 드라마 못지않습니다. 고규필은 가수 에이민과 9년간 연애와 이별을 반복한 끝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그는 “첫 이별의 이유는 돈이 없어서였다”며 “만날 수는 있지만 데이트할 여유가 없었다”고 털어놨죠. 그러다 우연히 찍던 드라마 OST에 에이민이 참여할 뻔하면서, 다시 연락이 닿았고 결국 연애를 재개하게 됐다고 합니다.

지금의 고규필은 더 이상 무명도, 조연도 아닙니다. 관객들이 먼저 알아본 배우, 그리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낸 진짜 배우가 됐습니다. ‘초롱이’로 시작된 그의 제2막은 이제 막 펼쳐졌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