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24평 아파트가 13.7억? 강남3구는 꺾였지만…

이소현 기자 2026. 3. 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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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1주택자 등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자, 중저가대의 서울 외곽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에 이어 고가 주택 보유세 인상이 시사되자 강남 3구 아파트값은 2년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지 중간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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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 15억원 첫 돌파
중저가 매물 거래 집중되면서
전체 중위가격 밀어 올린 듯
전수조사 앞둔 농지 : 2일 경기 과천 시내 한 농지 너머로 아파트 단지가 늘어서 있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국 농지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 1주택자 등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자, 중저가대의 서울 외곽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에 이어 고가 주택 보유세 인상이 시사되자 강남 3구 아파트값은 2년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지 중간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 2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은평구(0.07%→0.20%), 양천구(0.08%→0.15%), 금천구(0.01%→0.08%) 등은 전주보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높아졌다. 올 들어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2.85%)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 59㎡는 고가 주택 압박이 본격화한 이후인 지난달 21일 13억7800만 원에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강남과 한강벨트 집값이 치솟다 보니 외곽지 아파트값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로·금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5억1333만 원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중위가격이 한강 이남 11개구에서 15억 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가격(19억3204만 원)도 전월(19억1409만 원) 대비 약 0.9% 올랐다.

한강 이남 11개구 집값의 주요 축인 강남 3구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 전환했음에도 지난해 말 평균가격을 알려주는 지표들은 되레 올랐다.

서울 외곽지 15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대부분 내 집 마련을 하는 실수요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다. 이에 중저가 매물 거래 집중 현상이 전체 중위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강남 3구 하락과 비강남권 상승 폭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두고 ‘키맞추기 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강남권 아파트와 비강남권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는데 외곽지는 집값 급등기인 2021년 고점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강남, 한강벨트 상승 이후 나타난 키맞추기 흐름으로 해석된다”며 “정부의 각종 규제로 자금 여력이 차등적으로 줄다 보니 오히려 외곽지에선 실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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