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강도 하갑 지하서 굴착활동 포착…제3의 핵시설 가능성”

송진섭 2024. 9.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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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노동신문 캡처)

핵무기 관련 시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됐던 북한 자강도 희천시 하갑 지하시설에서 올해 굴착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오늘(26일) 상업 위성 ‘플래닛랩스’ 사진을 인용해 굴착 과정 중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잔해물들이 입구에 쌓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월 16일 위성사진에서는 새 입구가 식별되지 않았지만 한 달 뒤인 3월 23일 사진에는 지하 시설 정문 아래쪽에 새로운 잔해물 더미와 새 입구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6월, 8월, 9월 촬영한 위성사진에선 잔해물 더미의 면적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RFA는 이러한 정황이 굴착 작업이 계속 진행 중임을 암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민간 위성 전문가 제이콥 보글은 RFA에 “잔해물 더미의 면적이 약 1만 7000㎡에 달한다”며 “북한의 주요 핵 시설인 영변이나 강선보다 내부 공간이 넓다는 걸 시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RFA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방문한 우라늄 농축시설은 영변도 강선도 아닌 제3의 장소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방문한 소식을 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 군은 아직까지 하갑에서 유의미한 활동이 포착되지 않아 핵 시설로 단정짓기는 이른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방문한 핵시설이 강선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동향에 대해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설명 드릴 사항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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