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처럼 파고드는 ‘인터넷 도박’…전북 시·군 성인오락실 급증세

연합뉴스 제공.

서울 등 수도권 도심에서 사양세로 돌아선 성인오락실과 성인PC방 등이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한 각 지방에서는 무분별하게 퍼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인터넷 도박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성인게임장과 성인PC방 등은 외관상으로는 심의를 받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법 환전을 해주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손을 댔다가, 끊을 수 없는 인터넷 도박에 중독되면서 전 재산을 탕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심할 경우에는 충동 범죄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전남 영암의 한 성인게임장에서 돈을 잃는 손님의 방화로 인해 60대 방화범이 숨지고, 종업원과 손님 등 4명이 부당을 당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돼 전 국민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3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성업중인 일반게임제공업인 성인오락실은 총 63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군별로는 전주시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32곳이 영업중에 있다. 익산시가 10곳, 군산시 6곳, 정읍시 4곳, 김제시 3곳, 남원시 3곳, 무주군 3곳, 완주군 2곳 등으로 도시와 농촌지역 구분 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다른 문제는, 전북지역에 최근 들어 일반게임제공업인 성인오락실 허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 지방인허가 개방시스템 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의 성인오락실 영업허가 건수는 278곳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이 18건으로 경기도(52건)와 경북(30건), 광주(29건), 서울(25건), 충남(24건)에 이어 부산과 함께 전국 6번째를 차지했다. 도내 18곳 가운데는 전주시가 13곳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경기도 안성시(14곳)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오명을 얻었다.

인터넷 컴퓨터게임업 시설제공업(PC방) 역시 도내 각 시·군지역에 614곳이나 우후죽순 격으로 퍼져있다. 전주시가 231곳, 군산시가 176곳, 익산시 90곳, 정읍시 20곳, 남원시 8곳, 김제시 20곳, 완주군 16곳, 진안군 4곳, 무주군 10곳, 장수군 6곳, 임실군 4곳, 순창군 8곳, 고창군 4곳, 부안군 17곳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밖에도 복합유통제공업이 26곳이나 있고, 청소년 게임장도 155곳이나 영업하고 있는 등 인터넷 게임과 도박 등에 빠질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이 형성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게임 및 도박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지고 있다.

도내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이에 “성인오락실이나 성인 PC방 등은 대부분 불법 환전 등 도박물을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순 호기심으로 인터넷 게임 및 도박에 빠졌다가 엄청난 돈을 잃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며 “도내 일선 시·군에서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성인오락실의 편법 영업 등을 막기 위해 관련기관들의 적정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배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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