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쏘나타,아반떼,스포티지..美서 변속기 오일펌프 결함 리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9월부터 변속기 오일 펌프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은 2023년식 이상의 현대 팰리세이드, 투싼, 쏘나타, 아반떼, 코나, 기아 셀토스, 스포티지, 쏘울 등이다. 현대차 5만 2000여대, 기아 4만여대 규모다.

문제가 된 변속기용 오일 펌프는 8단 자동 및 무단변속기 탑재 차종에 달린다. 두 변속기 모두 엔진이 변속기 입력축을 통해 구동하는 기존 오일 펌프를 사용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오일이 토크 컨버터를 통해 순환하지 않아 엔진이 변속기 유압 회로에 압력을 가할 때까지 클러치와 풀리가 맞물리지 않는다는 것.

쉽게 말하면 기존 펌프 사용 시 동력이 일시적으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즉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거나, 뒤로 후진할 염려가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새로운 변속기 오일 펌프를 탑재했다. 특히 ISG(Idle Stop and Go) 기술과 관련된다. ISG는 차량 정차 시, 엔진 시동을 꺼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이고 연비향상에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ISG 기능이 활성화되면 기존 오일 펌프는 구동을 멈추는 반면, 새로운 변속기 오일 펌프는 전자식으로 계속해서 오일을 공급한다.

문제는 2023년형 이후 생산된 변속기 오일 펌프 어셈블리에서 발생했다. 제조 결함으로 인해 회로 기판의 다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것. 손상으로 인해 주행 중 단락이 발생, 펌프와 커넥터 및 배선이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고 CAN 통신 중단을 통해 다른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화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오일 펌프 고장으로 주행이 불가능하거나, 변속기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3월 해당 문제를 발견해 이후 생산된 변속기 오일 펌프는 이를 개선했다. 9월 말부터 문제가 되는 차량 리콜을 실시한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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