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상장서 30% 밑돈 직원 청약률 왜

서울 중구 케이뱅크 사옥 전경(배경)과 CI /사진 제공=케이뱅크, 이미지 제작=이채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주식시장 상장에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률이 30%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전 3기 만에 기업공개(IPO)는 성사시켰지만, 경쟁사로서 앞서 먼저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린 카카오뱅크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참여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직원들이 우리사주 물량을 모두 소화하려면 한 사람당 1억원 이상을 도맡아야 했을 정도로 부담이 컸던 탓에 참여가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케이뱅크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29.3%로 집계됐다. 우리사주에 최초 배정된 1200만주 가운데 352만1920주만 청약됐다.

우리사주 청약률 비교 /자료=금감원, 그래픽=이채연 기자

이는 지난해 진행된 IPO 평균 우리사주 청약률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우리사주 평균 청약률은 64.3%였다.

특히 인터넷은행 IPO 선배 격인 카카오뱅크의 상장 당시 우리사주 청약률과 비교하면 온도차는 뚜렷하다. 앞서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우리사주에 배정된 1309만주 가운데 1274만여주가 청약되며 청약률 97.4%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날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첫 IPO에 도전했지만 2023년 3월 상장이 무산됐다. 이후 2024년 6월 다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2025년 1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번 상장에서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8300원으로 확정하고 총 6000만주를 공모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약 4억754만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신한투자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케이뱅크 IPO 2전3기 스토리 /자료=한국거래소, 그래픽=이채연 기자

IPO에는 성공했지만 우리사주 청약률이 낮게 나타난 이유로는 케이뱅크 직원들의 투자 부담이 꼽힌다. 우리사주에 최초 배정된 물량은 총 공모주식의 20%로 공모가 기준 996억원 규모다. 이를 직원들이 모두 소화되기 위해서는 1인당 평균 1억6275만원을 투자해야 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케이뱅크 직원 수는 612명에 그쳤다.

이를 감안해도 카카오뱅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카카오뱅크 IPO 당시 확정 공모가 3만9000원을 기준으로 우리사주 배정금액은 총 5105억1000만원이었다. 이를 당시 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 1014명으로 나누면 1인당 약 5억346만원 수준이다. 실제 우리사주 청약금액은 497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직원 1인당 평균 청약액은 약 4억9037만원이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우리사주 배정 물량 자체가 적지 않은 데다 직원 수가 많지 않아 물량을 모두 소화하려면 1인당 1억50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전체 직원 기준으로 보면 70% 이상이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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