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열풍 속에서 무리하게 추격 매수에 나섰던 은퇴 세대들의 자산이 빠르게 증발하며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생을 바쳐 일한 남편의 퇴직금 1억 원을 에코프로비엠에 전부 투자한 한 노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대표적이다.
역사적 고점 부근에서 대박을 꿈꾸며 진입했으나 주가가 무섭게 추락하면서 노후 자금의 절반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수십 년간 직장 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남편의 퇴직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던 60대 주부 C 씨는 주변의 주식 대박 소문에 귀가 솔깃해졌다.
2차전지 종목만 사면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풍족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결국 그는 남편과 상의 끝에 통장에 잠자고 있던 소중한 은퇴 자금 1억 원을 에코프로비엠을 사는 데 전부 밀어 넣었다.

안타깝게도 노부부가 과감하게 매수 버튼을 누른 타이밍은 주가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치솟던 최악의 고점 부근이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장중 23만 7,500원까지 치솟으며 기세를 올리던 2026년 5월 8일 전후가 화근이었다.
주당 23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지만 더 오를 것이라는 군중 심리에 휩쓸려 이것이 상투라는 사실을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

그러나 노부부의 장밋빛 환상은 매수를 마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철저하게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5월 고점을 찍은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거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매주 계단식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때 시장을 호령하던 대장주의 주가는 하락 추세를 면치 못하고 바닥을 향해 기어갔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인 124,400원까지 주저앉으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노부부의 주식 계좌 역시 가파른 폭락장을 정면으로 맞으면서 1억 원이었던 원금이 어느새 5,000만 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평생 피땀 흘려 모은 퇴직금이 단 몇 달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노부부는 서로를 탓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이들 노부부처럼 2차전지 광풍의 막바지에 탑승했다가 탈출구를 찾지 못한 은퇴 세대들의 절망적인 상황이 쏟아지고 있다.
손절매 타이밍마저 완전히 놓쳐버린 고령층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대가 오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버텨낸다.
금융 전문가들은 은퇴 자금처럼 생계와 직결된 돈을 변동성이 큰 테마주에 올인하는 것은 예견된 참사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