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초기 성장
2010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경영대학과 맥킨지 & 컴퍼니 출신의 신현성 대표가 친구 4명과 함께 단돈 500만원으로 티켓몬스터를 설립했다. 같은 해 5월 10일, 티켓몬스터는 한국 최초의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데일리 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하루 한 개씩 저렴한 가격으로 쿠폰을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티켓몬스터의 성장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창업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한 달 뒤에 다시 1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렸다. 2010년 10월부터는 배송상품 판매를, 12월부터는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하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또한 3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데일리픽을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투자 유치와 경영권 변동
티켓몬스터는 2011년 미국 인사이트 벤처 파트너스와 국내 스톤브리지로부터 1차로 3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고, 2011년 1월에는 2차로 92억원의 투자를 추가로 받았다. 같은 해, 미국 소셜커머스 2위 기업인 리빙소셜과 지분 교환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리빙소셜의 업황이 흔들리면서 2013년 티켓몬스터의 경영권은 그루폰에 넘어가게 되었다. 이후 2015년, 신현성 대표는 투자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함께 티몬 지분을 인수해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을 다시 되찾아왔다.
2017년 7월, 회사는 '티몬'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사업 확장과 도전
티몬은 소셜커머스를 넘어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했다. 2017년 12월에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8년 11월에는 '타임어택'이라는 타임커머스를 도입했다. 또한 '슈퍼마트'라는 생필품 최저가 판매 서비스를 선보여 3시간 내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8년 12월에는 '티몬데이'를 통해 일매출 신기록을 경신했고, 2019년 5월에는 '퍼스트데이'로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했다. 2019년 8월에는 이커머스 최단시간 최다판매로 한국기록원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위기의 시작
그러나 티몬의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9년 기준 티몬의 매출액은 1,751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5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적자 운영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또한 티몬은 마케팅 실수로 인한 소비자 신뢰 하락 문제도 겪었다. 2017년에는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키는 광고로 큰 비판을 받았고, 이전에도 여러 마케팅 실수가 있었다. 2014년 상반기에는 소셜 이커머스 기업 중 가장 많은 63%의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기도 했다.
판매자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티몬의 수수료 정책은 많은 소규모 판매자들에게 부담이 되었다. 월 매출 20만원 이상이면 일괄적으로 9만9천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으로 인해 많은 판매자들이 플랫폼을 떠나게 되었다.
몰락의 가속화
2022년, 티몬은 큐텐에 인수되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큐텐 그룹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자금난이 가중되었다. 2025년 초, 미국 쇼핑 플랫폼 wish를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자금난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2025년 1월부터 티몬은 여행상품 구매자들에게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행사들은 티몬에 입점해 여행상품을 팔았지만, 티몬이 판매 대금을 여행사에 지급하지 않으면서 정산 지연 사태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2025년 7월에는 모든 결제 수단과 택배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가 티몬과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면서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해졌고, 결제를 취소하더라도 환급받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를 통한 결제와 취소도 불가능해졌으며, 여러 제휴처에서 티몬에서 판매된 상품권 사용도 막았다.
이러한 사태로 인해 여행업계는 총 1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우려하게 되었고,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중소 여행사들의 도산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현재 상황과 향후 전망
2025년 3월 현재, 티몬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적자가 6386억원에 달하며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셀러들의 대규모 이탈('셀러런')이 발생하면서 거래 규모가 감소하고 유동성 경색이 가속화되었다.
티몬은 2025년 7월 26일부터 본사에서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했지만, 고객센터나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를 통한 환불 신청은 긴 대기 인원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환불 지연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티몬은 8월에 신규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여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쟁에서 이미 밀렸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여행 시장에서는 유니콘 기업인 여기어때와 데카콘 기업인 야놀자가 모두 여행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출혈 경쟁과 덩치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티켓몬스터의 흥망성쇠가 남긴 교훈
티켓몬스터는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였지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못했다. 초기에는 '소셜'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은 0.5% 미만이었다. 신현성 대표도 "그동안의 소셜커머스는 소셜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또한 쿠팡이 로켓배송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한 반면, 티몬은 그만큼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쿠팡이 2021년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과 달리, 티몬은 잦은 경영권 변동과 전략 수정으로 일관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티켓몬스터의 사례는 단기적인 성장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의 중요성, 그리고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의 신뢰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