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원짜리가 이렇게 됐다는" 중고 1천만 원대 '단종된 국산 준대형 세단'

현대 아슬란(AG), 3년여 만에 사라진 그랜저 위의 세단

그랜저와 제네시스 사이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며 나온 차가 있었습니다. 2014년 10월 등장해 3년여 만에 단종된 현대 아슬란입니다. 신차 값은 3,990만~4,590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천만 원대 매물이 여럿 보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내려왔을까요.

현대 아슬란 전측면

그랜저 HG에서 갈라져 나온 파생 세단

아슬란은 2014년 10월 30일 출시됐습니다. 프로젝트명은 AG였고, 5세대 그랜저(HG)의 페이스리프트를 별도 차종으로 독립시킨 파생 모델입니다. 차명은 터키어로 사자를 뜻합니다. 전장 4,970mm, 전폭 1,860mm, 축거 2,845mm의 전륜구동 준대형 세단으로, 앞뒤 도어와 전면 유리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넣고 흡차음재를 확대해 정숙성에 힘을 줬습니다.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평가가 따라다녔지만 안전성만큼은 인정받았습니다.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7.3점을 받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달 에쿠스 후속인 EQ900이 제네시스 브랜드로 넘어가면서, 아슬란은 현대자동차 라인업의 기함 자리를 물려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판매는 끝내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현대 아슬란

람다 3.0·3.3 GDI, 6단에서 8단 자동으로

파워트레인은 V6 가솔린 두 가지였습니다. 3.0 GDI(2,999cc)는 최고출력 270마력·최대토크 31.6kg·m로 시작해 이후 266마력·31.4kg·m로 조정됐고, 3.3 GDI(3,342cc)는 294마력·35.3kg·m에서 290마력·35.0kg·m로 바뀌었습니다. 구동은 전륜구동이며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구성입니다.

변속기는 초기 6단 자동이었다가, 2016년 9월 선보인 2017년형부터 8단 자동으로 바뀌면서 연비가 소폭 올랐습니다. 3.0의 복합연비는 9.5km/L에서 18인치 휠 기준 9.9km/L로, 3.3은 9.5km/L에서 9.7km/L로 개선됐습니다. 중고로 고른다면 8단 변속기가 들어간 2017년형 이후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현대 아슬란 측면

1천만 원대로 내려온 값, 확인할 것

신차 가격은 G300 모던 3,990만 원, G330 프리미엄 4,190만 원, G330 익스클루시브 4,590만 원이었습니다. 시세 집계 자료에서는 2014~2018년식이 대략 600만~2,000만 원대로 정리되고, 매물 사이트 실시간 시세로는 1,100만~1,700만 원대가 언급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신차 값 대비 낙폭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아슬란은 2017년 12월 생산이 중단되고 6세대 그랜저(IG)에 통합되는 형태로 단종됐습니다. 판매 기간이 짧았던 만큼 매물 수 자체가 제한적이라, 원하는 트림과 연식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기본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편의 장비 작동 여부와 사고 이력을 확인하시고, 가격은 엔카·다나와 등에서 실시세 확인 권장드립니다.

현대 아슬란 후면

※ 본문의 제원과 신차 가격은 출시 당시 공개 자료 기준이며, 중고 시세는 조사 시점과 매물의 연식·주행거리·트림·사고 이력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구매 전 엔카·다나와 등에서 실시세 확인 권장드립니다.

현대 아슬란 전면

아슬란은 잘 만든 차였지만 자리를 잘못 잡았다는 이야기를 오래 들어온 세단입니다. 그 애매함이 중고 시장에서는 값으로 돌아온 셈이니, 조용한 준대형이 필요한 분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