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판정을 받은 남자친구 곁을 6년간 떠나지 않고 지킨 여배우

'비인두암' 절벽 앞에서도 놓지 않은 손…신민아·김우빈이 6년간 피워낸 기적

연예계 대표 커플 신민아와 김우빈의 동행은 단순한 연애를 넘어, 인생의 가장 깊은 골짜기를 함께 건너온 연대기로 평가받는다. 2015년 한 의류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신뢰 속에서 사랑을 키워가던 중, 열애 2년 만인 2017년 5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맞이하게 된다. 당시 20대 후반의 촉망받는 배우였던 김우빈이 희귀암의 일종인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비인두암은 뇌기저부에서 입천장까지 이르는 인두의 위쪽 3분의 1 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진단 직후 김우빈은 전면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즉시 치료에 돌입했다. 연인의 갑작스러운 투병은 대중에게도 큰 충격이었으나, 가장 곁에서 이를 지켜봐야 했던 신민아에게는 비할 바 없는 치명적인 슬픔이었다. 당시 신민아는 소속사를 통해 "김우빈이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짤막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히며 연인의 방패를 자처했다.

투병 기간은 상상 이상으로 혹독했다. 김우빈은 세 차례의 항암 치료와 서른다섯 번에 달하는 집중 방사선 치료를 견뎌내야 했다. 항암 치료의 여파로 체중이 10kg 이상 급감해 60kg 초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신체적인 고통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이 힘겨운 여정에서 신민아는 단순한 정신적 지지자를 넘어 실질적인 간병인으로서 그의 곁을 지켰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김우빈과 함께 병원을 찾아 통원 치료를 동행했고, 힘든 내색 없이 미소를 잃지 않으며 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와 방사선 치료실에서 두 사람을 목격했다는 수많은 증언은 이들이 역경을 어떻게 함께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었는지를 증명한다.

이러한 지극정성에 힘입어 김우빈은 서서히 건강을 회복해 나갔고, 마침내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으며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게 되었다. 그해 말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 시상자로 나서 건강한 모습을 보여준 김우빈은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신 덕분에 건강하게 빨리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며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난을 함께 통과한 두 사람의 신뢰는 완치 이후 더욱 공고해졌다. 김우빈은 2020년, 신민아가 오랜 기간 몸담고 있던 소속사 AM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옮기며 이른바 '사내 커플'이 되었다. 두 사람은 공석과 사석을 가리지 않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으며, 2022년에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동반 출연하며 프로페셔널한 배우로서의 건재함과 파트너십을 동시에 증명하기도 했다.

암이라는 거대한 절벽 앞에서도 손을 놓지 않았던 신민아의 6년여에 걸친 헌신과 신뢰는 2025년 12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올린 화춘의 결혼식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비극적인 진단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서로를 향한 온전한 희생과 사랑을 통해 해피엔딩으로 완성된 이들의 서사는, 인스턴트식 사랑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사랑의 가치와 책임감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격조 높은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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