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색 육각 타일로 경계를 나눈 현관은 실내로 이어지는 진입 동선을 부드럽게 받아낸다. 높낮이 차이를 없앤 바닥 마감은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하단에 환기 구멍을 숨긴 플로팅 신발장은 외출화와 실내용 슬리퍼의 동선을 분리하고, 위생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좌측에는 향후 5~10년을 내다본 대형 수납장이 마련되어 있어 시즌 가전이나 유모차 보관도 편리하다.
거실

빛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채광 설계가 돋보이는 거실은, 불필요한 수납장을 제거하는 '감산의 미학'으로 넓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텔레비전은 낮은 선반 위에 두어 벽면 여백을 넓게 두었고, 그 아래 숨겨진 선 정리 덕분에 지저분함도 없다. 벽을 장식한 액자 레일은 부부가 계절이나 기분에 따라 자유롭게 작품을 걸 수 있도록 돕는다.
다이닝룸

은은한 오크 톤이 주가 되는 다이닝 공간은 부엌과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의 큰 공용 공간처럼 구성된다. 가전 수납과 식사 공간이 결합된 다이닝룸에서는 간단한 요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지며, 가족 간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벽면의 한쪽은 문턱 없는 고정 수납장으로 마감했으며, 바닥을 띄운 하부장은 로봇청소기의 주차 공간이다.
주방

작지만 체계적인 주방은 동선을 고려한 배치가 핵심이다. IKEA 시스템에 맞춰 열린 책장을 구성해, 다양한 수납 형태를 구현했으며 시각적 부담도 줄였다.
자투리 공간을 낭비하지 않고, 개방감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주방은 단독 기능뿐 아니라 서재의 보조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침실

햇살이 머무는 침실은 복잡한 장식을 모두 걷어내고, 흰색과 오크 나무 소재만으로 편안한 휴식의 무드를 연출했다. 고정식 침대 헤드보드를 제거하여 유아용 침대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해, 장기적인 가족 계획도 반영됐다.
대형 구조의 빔을 감싸 안듯 낮은 수납장을 설치했고, 그 아래에는 빨래 바구니를 숨긴 옆 장이 연결된다. 이 모든 흐름은 옷장부터 세면 공간, 화장대까지 하나의 실용적인 루트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서브룸

서브룸은 필요에 따라 게스트룸, 부모님 방, 아이 방 등 다재다능하게 활용 가능하다. 유리 파티션을 통해 빛을 통과시키며, 독립성과 개방감을 동시에 확보하였다.
이동식 침대 프레임과 협탁 덕분에 각 공간으로의 빠른 전환도 용이하다. 문 뒤 사각 공간은 가구처럼 설계된 일체형 옷장과 책상으로 깔끔히 마감됐다.
작업실

아내의 요가와 기타 연습을 위한 전용 작업실은 최대한의 여백을 확보하고, 반영구적 가구 대신 이동식 가구로 공간의 변화를 유도했다.
벽과 천장이 비워진만큼, 오늘은 운동 공간으로, 내일은 악기 연습 공간으로 무한히 변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