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제대로 손질하는 법

봄만 되면 해산물 중에서도 유독 ‘소라’가 머릿속을 맴돈다. 마트 수산 코너에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소라를 보면 발길이 절로 멈춘다.
소라는 지금부터 6월까지가 제철이다. 이 시기에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고, 제대로 삶아 초무침이나 버터볶음으로 먹으면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단, 안전하게 먹으려면 반드시 침샘과 내장을 제거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라, 고동, 골뱅이처럼 나사형 껍질을 가진 권패류의 내장·침샘에는 ‘테트라민’이라는 자연 독소가 포함돼 있다고 경고한다.

이 독소는 삶은 물에도 남아 있기 때문에 국물 재사용은 피해야 한다. 섭취하면 구토, 두통,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식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소라, 제대로 손질하고 안전하게 삶는 법
소라는 조금씩 흐르는 물에 1시간 이상 담가 해감한다. 껍데기 표면과 입구는 칫솔이나 솔로 박박 문질러 닦아야 한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청주 1큰술을 넣는다.

물이 끓어오르면 소라를 넣고 약 10분간 삶는다. 익힌 소라는 바로 찬물에 식혀 살을 분리한다. 이쑤시개를 활용하면 쉽게 분리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라 끝부분에 붙은 흰 덩어리 ‘침샘’, 녹색의 쓸개, 검은 내장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이 빠지면, 맛도 떨떠름하고 안전하지 않다.
새콤하고 쫄깃한 조합, 소라초무침 만드는 법

초무침에 사용할 기본 재료는 손질한 소라 3개다. 여기에 미나리 50g, 오이 1/4개, 양파 반 개, 쪽파 4대, 청양고추 1개, 마늘 1쪽을 준비한다.
미나리는 잔가지를 다듬고 깨끗하게 세척해 5cm 길이로 썰고, 오이는 반 갈라 어슷썰기, 양파는 채 썬다. 청양고추는 씨를 제거하지 않은 채 어슷하게 썰고, 쪽파도 5cm 길이로 맞춘다. 마늘은 곱게 다지면 된다.
양념장도 미리 만들어둔다. 식초 3큰술 반, 매실청 1큰술, 설탕 1큰술 반,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반, 참기름 1큰술 반, 통깨 1큰술을 고루 섞으면 새콤달콤한 양념장이 완성된다.
큰 볼에 손질한 소라 살, 미나리, 오이, 양파, 쪽파, 다진 마늘을 넣고 양념장을 부어 골고루 버무린다. 미리 삶아둔 소면을 곁들여 함께 먹으면 훌륭한 한 접시가 완성된다. 입맛 없을 때 먹기 좋은 별미다.
고소한 풍미를 더한 소라버터볶음 레시피
볶음 요리를 원한다면, 간단하면서도 풍미있는 소라버터볶음이 제격이다. 먼저 마늘 2쪽은 슬라이스하고, 청양고추 1개는 송송 썬다. 손질한 소라는 5~6개 정도 준비해 한입 크기로 썬다.
팬에 버터 1큰술을 녹인 뒤 마늘과 고추를 먼저 넣고, 향이 올라올 때까지 볶는다. 여기에 손질한 소라를 넣고, 중약불에서 3~4분 정도 함께 볶는다.
재료가 거의 다 익었을 즈음 굴소스 1큰술과 후추 약간을 넣는다. 센 불에서 한 번 더 볶아 윤기를 낸 뒤, 불을 끄고 통깨를 뿌려 마무리하면 완성이다. 버터의 고소한 풍미와 굴소스가 감칠맛을 더해져 훌륭한 맛을 낸다.
소라, 알고 보니 고단백·저지방 식품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소라 100g에는 단백질이 19g 들어 있다. 열량은 103㎉로 낮고, 지방 함량도 거의 없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타우린은 100g당 1536㎎이 들어 있어 피로 해소와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소라는 껍데기가 깨끗하고, 묵직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살이 껍데기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여야 신선한 상품이다. 손질한 뒤에는 물기를 잘 닦아낸 뒤, 냉동 보관하면 최대 한 달까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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