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뺏으려 2조 살포…통신3사 '쩐의 전쟁' 격화
해킹 사고 이전 회복 못해…비용 경쟁 지양한다지만
5월 공통지원금 줄 상향…비용 효율·신사업 투자 저해 우려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이 2조원을 넘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통신사 대리점. [출처=EBN DB]](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141221609rslb.jpg)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이 2조원을 넘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문학적인 마케팅비 투입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KT의 무선(이동통신) 사업 매출이 각각 감소, 정체됐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마케팅비 살포 경쟁을 지양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지원금 증가 등으로 확전이 우려된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1분기 총 2조423억원의 마케팅비를 투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8670억원) 대비 9.4% 늘어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SK텔레콤 7408억원, KT 6873억원, LG유플러스 6142억원으로 각각 7.1%, 9.9%, 11.7% 증가했다.
KT의 위약금 면제 결정 이후 통신업계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한층 격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이전이어서 지금보다 시장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1분기 휴대전화 가입 회선 현황. 그래프는 AI 생성 이미지.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141222864fypf.png)
KT의 1분기 무선 매출도 1조7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LG유플러스만 3.7% 늘어 1조5878억원을 기록했는데, KT의 위약금 면제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통신업계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비용 경쟁을 지양한다는 뜻을 밝혔다. 비용 투입 대비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순히 가입자 수 확대만을 위한 과도한 비용 경쟁은 지양하고, 대신 고객생애가치(LTV)가 높은 가입자 확보를 중심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했다.
KT도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부터 영업비용과 판매비를 관리해 이익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판매비 증가에 의한 가입자 확보보다 우회 형태의 저비용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들어 통신사들이 지원하는 공통지원금이 단통법 폐지 이후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이 같은 메시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공통지원금을 70만원으로 높였다. 이는 지난해 7월 단통법 폐지 이후 최고 금액이다. 공통지원금은 통신사가 가입자 유치 차원에서 제공하는 마케팅 비용이다.
이에 KT도 지원금을 기존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하며 맞불을 놨다. SK텔레콤은 지난달과 동일한 50만원을 유지하다 이달 7일부터 58만원으로 높였다.
경쟁사의 해킹 사고로 반사이익을 본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점유율 회복을 노리는 SK텔레콤과 KT가 응수하는 모습이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 증가세가 이어지며 우려도 나온다. 비용 대비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 집행의 효율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유치와 이탈 방지에 과도한 비용이 투입되면서 AI 데이터센터(DC)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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