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이 장악한 ‘FSRU’, 7개월 만에 가격 13%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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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LNG 터미널'로 불리는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설비(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확대로 한국 조선업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FSRU는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약 80%를 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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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LNG 터미널’로 불리는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설비(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확대로 한국 조선업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FSRU는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약 80%를 건조했다.
FSRU는 액체 상태의 LNG를 기화해 육상에 공급하는 기능을 갖춘 특수 선박이다. 육상에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공기가 짧다. 이동이 가능해 활용도도 높다. 노후 LNG선을 FSRU로 바꾸는 개조 사업도 수요가 늘고 있다.
그리스 선박 중개업체 얼라이드 십브로킹(Allied Shipbroking)에 따르면 FSRU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전략을 변경한 유럽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LNG에 대한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LNG를 수입하는 데 FSRU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중국, 인도, 동남아 등에서도 LNG 수입량을 늘리고 있어 FSRU 수요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FSRU의 공급은 원활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FSRU를 만들 수 있는 주요 조선사의 독(Dock·배를 만드는 공간)이 밀려드는 일감으로 부족한 탓이다. 얼라이드 십브로킹은 “FSRU 공급 부족으로 선가뿐 아니라 개조 비용도 올랐다”고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유럽 선사로부터 17만4000cbm(큐빅미터)급 FSRU 1척을 수주했는데, 당시 계약 금액은 4839억원이었다. 이달 초 한화오션이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FSRU 1척의 가격은 5454억원에 달한다. 약 7개월 만에 가격이 13% 정도 뛴 것이다.
FSRU 개조 가격은 현재 1억2500만~1억5000만달러(약 1704억~2043억원)에 형성돼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5월 상장했을 당시 올해 수주 목표로 FSRU 개조 2척·2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보다 개조비가 2500만~5000만달러 오른 것이다.
FSRU 건조 및 개조 사업은 국내 조선사가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업황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FSRU 41척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13척, 한화오션이 12척, 삼성중공업이 7척을 건조해 점유율 78.1%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나 싱가포르 셈코프마린 등이 건조했다.
중국 조선사도 최근 FSRU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아직 기술 경쟁력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점유율도 미비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FSRU는 건조 가격이 동급 LNG선에 비해 1000억~2000억원 비싼 고부가가치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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