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늘어나는 회식 자리,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어김없이 얼굴이 붉어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흔히 '술을 못 마시는 체질', 또는 '얼굴만 빨개지는 것'이라고 웃어넘기곤 하는데요. 과연 이것이 단순한 체질의 차이일까요?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심각한 건강 경고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술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이유?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은 체내 알데히드 분해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에서 알코올은 먼저 알데히드로 분해되고, 다시 초산으로 분해되어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배출됩니다. 이때 ALDH2라는 효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독성이 강한 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어 안면홍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동아시아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의 약 50%는 이 ALDH2 효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서양인의 경우 약 5%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유독 얼굴이 빨개진다면, 식도암과 간 질환 발생 위험 높아...
관련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실 때 안면홍조가 나타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 위험이 6-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 질환의 위험도 크게 높아집니다.
안면홍조와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심장 박동수 증가, 두통과 어지러움, 메스꺼움, 호흡 곤란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즉시 음주를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말 회식, 독이 되지 않으려면...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간 기능 검사, 식도내시경 검사, 알코올 분해 능력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금주 또는 절주를 실천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해야 합니다.
음주를 하지 않아도 되는 문화가 있는 회사라면, 탄산음료나 건배를 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운전이나 다음 날 일정을 이유로 양해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연말연시 회식이 잦아지는 시기,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있다면 이는 단순한 '술버릇'이 아닌 건강 적신호임을 기억하세요.
모쪼록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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