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기' 국내 게임사, 본고장 일본서 활로 모색

양진원 기자 2024. 10.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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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 일본 열도 재공략 나선 코리아] ①K-게임, 경쟁력 높이면서 현지 겜心 공략
도쿄 미나토구 지역에 위치한 NHN 일본법인 'NHN아틀리에'. /사진=양진원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의 본고장 일본 시장을 공략 중이다. 넥슨, NHN 등 여러 업체들은 현지 시장에서의 업력을 바탕으로 상승 곡선을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이들 기업은 도쿄게임쇼 2024에서도 현지 팬들을 공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가운데 시프트업 등 신흥 게임사들도 눈에 띈다.
실적 침체기인 국내 게임업계가 전 세계 유력 게임 시장인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일본 게임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약 3.9% 성장률로 약 30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NHN은 지난해 일본 신사옥 '아뜰리에'를 세운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NHN, 일본 사업 공략 속도… 게임 분야 확장 노린다


도쿄게임쇼 2024 전시회의 모습. /사진=양진원 기자
NHN 게임 산업은 일본에서 입지가 탄탄한 편이다. 게임 개발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를 바탕으로 국내 게임사 중 두드러지는 현지 성과를 내고 있다. IP(지식재산권) 3종인 '라인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는 일본에서 선전, 게임사 NHN의 위신을 되살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

지난 8월 글로벌 출시한 '우파루 오딧세이'는 일본을 넘어 대만 등에서 흥행 중이다. 또 다른 야심작 '다키스트 데이즈'는 일본뿐만 아니라 슈팅장르가 선호되는 북미지역까지 넘보고 있다.

플랫폼 기업답게 게임을 바탕으로 한 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2017년 출시한 통합 게임 플랫폼 '게임베이스'를 일본 시장에 공개했는데 NHN 본사에서 현지 진출을 주도하고 영업 및 기술지원 역시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게임베이스는 게임 개발사가 콘텐츠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인증, 결제, 푸시 알림, 지표 관리, 쿠폰 시스템, 리더보드, 고객센터, 점검, 운영, 분석 도구 등을 하나의 SDK로 통합하여 제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한다.

NHN클라우드에서도 최근 품질보증(QA) 서비스를 중심으로 활발히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일본 기업 'AIQVE ONE'(아이큐브 원)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보안 서비스 'NHN AppGuard'의 판매 제휴를 맺었다. AIQVE ONE은 일본에서 AI 및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게임, 웹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전문적인 품질 테스트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AIQVE ONE은 NHN앱가드 리셀러로서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AIQVE ONE의 주요 고객군이자 NHN앱가드가 이미 다수 고객사 역시 게임사들이 많은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넥슨, 카잔으로 블루 아카이브 영광 이어갈까… 시프트업 니케 다지기·스마게 현지 공략 몸풀기


넥슨 도쿄게임쇼 2024 '퍼스트 버서커: 카잔' 시연 부스. /사진=양진원 기자
'블루 아카이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넥슨은 하드코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으로 현지 내 영향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서브컬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지난 3년간 누적 5억달러(약 6600억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세계 3대 게임쇼 '도쿄게임쇼 2024'에 카잔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현지 팬들을 공략했다. 카잔은 네오플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다중 우주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PC·콘솔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 호쾌한 액션과 유니크한 그래픽이 특징이다.

도쿄게임쇼에서 41개 규모의 시연대를 설치해 참관객을 대상으로 시연 기회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수집했다. 오는 11일부터 콘솔 플랫폼(PlayStation 5·Xbox Series X)에서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TCBT)를 진행하고 내년 PC(Steam), 콘솔(PlayStation 5, Xbox Series X|S) 플랫폼 글로벌 동시 출시를 추진한다.
도쿄게임쇼 2024에 마련된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부스. /사진=양진원 기자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로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 1년 6개월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선 퍼블리셔인 레벨 인피니트 부스를 통해 니케를 선보였다. 특히 부스에 마련한 실물 코스프레 쇼케이스는 열성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국내 상장 이후 니케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얼마나 제고할지 관심이 모인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지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그룹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도쿄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백영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메가포트 부문 대표를 법인장으로 임명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바탕으로 현지 인디 게임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대대적으로 출시작을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현지 게임 관계자들과 접촉하면서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크래프톤은 일본 개발사인 탱고 게임웍스를 매입해 현지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탱고 게임웍스는 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시', 서바이벌 호러 '디 이블 위딘', 액션 어드벤처 '고스트 와이어: 도쿄' 등을 개발한 곳으로 크래프톤은 탱고 게임웍스를 통해 인기 IP인 '하이파이 러시'도 확보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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