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해산물을 많이 먹게 되었을까?

이 사진을 보라. 수산 강국으로 유명한 나라를 제치고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량이 세계 1위라는 내용이다. 유튜브 댓글로 “한국이 수산물 소비 세계 1위라던데 진짜인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가 1위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며, 수산 강국인 일본이나 노르웨이보다도 국민 1명이 먹는 수산물 양이 지금은 훨씬 더 많다는 게 우리 취재의 결론.

수산물 소비량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건 어려움이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해조류 때문이다. 우리는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를 많이 먹는데 해외에선 일본 중국 정도를 제외하면 미끌미끌한 식감의 해조류를 거의 먹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통계적으로도 좀 복잡해서 영상 뒷부분에 얘기를 해보기로 하고 일단 다른 얘기부터.

원래 1990년대까지만 해도 수산물 소비랭킹 1, 2위는 ‘초밥국’ 일본과 ‘연어국’ 노르웨이였다. 그러던 게 2000년대 들어 소비가 확 꺾였는데 일본은 2001년쯤 피크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지금은 고점보다 40%정도 수산물 소비량이 줄었다고 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①육고기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특히 젊은층에서 늘었고 ②물고기 가격이 비싸고 조리하기 불편해서라고 한다.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엔 잡히지 않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어패류 먹는 것에 대한 심리적 위축도 무시할 수 없다.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도 자국의 수산물 소비 감소에 대해 분석한 적이 있는데 크게 가격 상승과 간편식 선호 현상을 이유로 들었다.

우리 역시 이런 이유가 해당될텐데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보다는 현상 유지가 되고 있는 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 양식업의 발달을 큰 이유로 꼽기도 한다. 양식업의 발달로 수요를 충족시켜 주면서 비교적 좋은 품질의 수산물을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거다.

[김지웅 부경대 해양경영정책학과 교수]
"우리가 대표적으로 횟집에서 먹는 광어라든지 우럭이라든지 참돔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양식이거든요. 그래서 1990년대에 대량 양식이 정착을 하면서 말 그대로 우리도 굉장히 높은 품질의 수산물들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된 거죠."

해외에서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때 우리나라에는 수입 수산물이 크게 늘었는데, 킹크랩이나 랍스터 등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고급 식재료를 접하는 일도 늘어났다.

[김지웅 부경대 해양경영정책학과 교수]
"새우라든지 지금 드시는 연어라든지 또 세계 각국의 그런 수산물들, 대게 킹크랩 랍스터부터 해서 세계 각국의 그런 수산물들이 많이 수입되기 시작을 하면서, 시장에서 그런 것들이 소비되기 시작을 하게 되면서 소비가 늘어난 측면도..."

신기한 건 영상 앞에서 얘기했던 해조류인데 사실 국제 비교를 위한 유엔 통계상으로는 해조류는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고 어류와 패류, 새우나 오징어 등의 해양생물 등이 포함되기 때문.

그래서 헷갈리는 통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건데 해조류가 포함되지 않는 유엔 통계상 한국은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에서 세계 8위권 정도 된다. 우리보다 순위가 높은 나라중엔 아이슬란드와 포르투갈 정도 제외하면 몰디브나 팔라우 키리바시같은 섬나라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해조류 없이도 한국이 최상위권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주요국만 포함시킬 경우 특정 연도에 따라 한국이 1위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가능해진다.

해조류 포함 여부에 따라 유엔 통계와 국내 통계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유엔 자료에서 한국인의 연간 1인당 소비량은 50킬로그램대 중후반을 왔다갔다하는데, 농촌경제연구원이 작성하는 식품수급표라는 자료에선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이 가장 최신 자료상으로 68.4㎏으로 돼 있고, 통계청에도 이렇게 나온다.

이 중 해조류가 무려 28㎏을 차지해서 숫자상 차이가 있다. 실제로 국민 1명이 해조류를 얼마나 먹는지 알 수 있는 지표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 10년간 많이 늘고 있다.

수산물 소비가 많아진 와중에도 걱정할 점은 있는데, 이 중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소비가 오히려 점점 줄고 있다는 것. 그러니까 수산물을 많이 먹긴 하는데 갈수록 더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는 거다.

[김지웅 부경대 해양경영정책학과 교수]
"대표적으로 꼽아 드릴 수 있는 게 새우라든지 연어 같은 것들 있지 않습니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거, 그런 것들은 시장에서 엄청 소비가 잘 되고 그거를 제외하고 고등어라든지 전갱이라든지 이런 어종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쪽은 소비가 안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