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기아 '레이'가 박스카 특유의 개성 있는 디자인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 그리고 경차로서의 각종 혜택까지 더해져 경차 시장에서 실속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레이는 동급 대비 실내 공간이 압도적으로 넓은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전장은 3,595mm로 짧지만, 휠베이스가 2,520mm에 달해 앞·뒷좌석 모두에서 여유로운 거주성을 제공한다.
전고는 1,700mm로 성인 남성이 앉아도 머리 공간이 충분하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바닥이 평평해져 차박이나 캠핑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1~2인 가구나 반려동물과 동행하는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구성을 자랑한다.

또한, 국내 경차 중 유일하게 우측 슬라이딩 도어를 탑재해 좁은 공간에서도 승하차가 편리하다. 이로 인해 유모차나 자전거, 대형 짐을 실을 때 유리하며, 어린아이를 태우는 가정에서도 안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연간 자동차세가 10만원대 수준으로 일반 승용차의 약 1/3에 불과하며, 연비는 가솔린 기준 12.9km/l로 유지비 부담이 적다.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최대 80% 할인, 남산 1·3호 터널 통행료 면제(서울시 거주자 한정) 등 다양한 경차 혜택이 적용된다. 취득세 감면도 최대 50만원까지 가능하다.

활용 면에서도 뛰어난 다목적성을 보인다. 가족 단위 이동은 물론, 2열 폴딩을 통해 차박·캠핑카로 변신이 가능하고, '레이 밴' 모델은 뒷좌석을 없앤 2인승 구조로 짐 싣기에 최적화돼 자영업자들의 배달·이동식 사무실 차량으로도 활용된다.
다만, 단점도 명확하다. 최고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1.0L 3기통 엔진은 시내 주행에선 무리가 없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출력 부족이 체감된다. 또 박스형 디자인 특성상 고속 주행 시 풍절음과 노면 소음 유입이 크고, 경차 특유의 서스펜션 세팅으로 승차감도 다소 단단한 편이다.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실내 공간 활용도와 경제성, 그리고 혜택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기아 레이는 경차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모델로 평가된다.
기아 레이의 판매 가격은 기본 모델이 1,400~1,928만원, 1인승 밴은 1,340~1,415만원, 2인승 밴은 1,350~1,430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