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넥쏘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올 뉴 넥쏘'는 7년 만에 선보이는 넥쏘의 후속 모델로,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력을 집약한 차세대 수소전기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3일부터 13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올 뉴 넥쏘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현대차가 27년간 축적한 수소 기술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올 뉴 넥쏘의 주요 특징은 향상된 성능과 효율성이다. 1회 충전 시 650km가 넘는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150kW급 모터 출력을 갖췄다. 또 개선된 연료전지 시스템을 통해 전작 대비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디자인 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통해 올 뉴 넥쏘의 디자인 방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아트 오브 스틸'이라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수소차 특유의 강인함을 강조했다.
2024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현대차 `이니시움`가격은 국내 기준으로 전작보다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6000만원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 뉴 넥쏘를 통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북미와 유럽 시장까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가 12년 넘게 유지해온 글로벌 수소차 1위 사업자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이런 행보는 수소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1만2866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0.0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이 필수가 된 시대에 수소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대차는 수소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했으며, 울산공장 내에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국내 첫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꾸준히 수소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인 투싼 ix FCEV를 선보였고, 2018년에는 넥쏘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 뉴 넥쏘는 이런 현대차의 수소차 기술 진화의 정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현대차가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수소차 판매량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도 여전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 내 수소 충전소는 10곳, 전국 기준으로도 21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뉴 넥쏘의 출시가 국내 수소차 시장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현대차의 기술력과 시장 선점 노력이 수소차 대중화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올 뉴 넥쏘의 성공 여부는 현대차의 수소차 전략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소 경제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