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재취항 1년 맞은 이스타항공…올해 흑자 비상할까
상업운항 1.6년만에 누적 탑승객 5백만 돌파
경영 정상화 속도…2018년 이후 첫 흑전 기대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국제선 재취항에 나선 지 1년이 흘렀다.
지난해 9월 김포~송산(대만)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첫발을 뗀 이스타항공은 현재 일본, 태국, 베트남, 중화권에서 20개 노선을 운영하며 외형성장을 이뤘다. 기재도 빠르게 늘렸다. 3대였던 항공기는 현재 14대까지 확보했다.
업계는 지난 3년간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이스타항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사업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항공기 23대를 운영하며 LCC 4위였던 과거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깨끗해진 재무구조 힘입어 항공기 도입 속도
이스타항공의 재도약 원동력은 빠른 기재 도입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3월 이스타항공의 상업 운항 재개 당시 회사의 항공기는 3대로 시작했다. 그해 6월부터 11월까지 총 7대 도입하며 10대의 기단을 완성했으며 올해는 6월과 7월에는 4대를 더 들여왔다. 이스타항공 측은 연말까지 1대를 추가 확보해 15대의 기단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 항공업계가 처한 항공기 공급 대란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인력난, 자재 공급지연으로 인해 기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이스타항공이 빠르게 항공기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의 재무 지원과 우수한 신용도가 꼽힌다.
항공기를 임대해주는 리스사들은 항공사와 리스 계약을 맺기 전 회사의 재무적 능력을 검토한다. 빌려줘도 될 만한 회사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재무구조부터 손봤다.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5분의 1 무상감자를 연이어 실시하며 이스타항공의 완전자본잠식을 끊어냈다. 이스타항공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 것은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었다. 깨끗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 받는데 성공해 상업 운항 재개에도 중요 역할을 했다.
두 자릿수 기단은 원가구조를 개선 시켜 영업이익 창출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또 신규 노선 개발과 증편 등 전략적인 노선 관리에 유리하다.
이스타항공은 수요가 큰 국제선에 항공기를 우선 투입 시켜 확보한 수익을 바탕으로 항공기를 추가 확보해 노선망을 넓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중이다.
특히 이스타항공의 취항 노선을 살펴보면 인기가 많은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취항해 수익성을 키우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5개 노선(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오키나와)과 대만 4개 노선(김포·인천·청주·제주발), 베트남(다낭·나트랑·푸꾸옥), 태국(방콕·치앙마이), 중국(장가계·상하이·연길) 등 인기 여행지에 노선 네트워크가 집중돼 있다. 올해 알마티(카자흐스탄) 운수권까지 배분받으면서 하반기에는 중앙아시아까지 취항지를 넓힐 계획이다.
기재와 노선이 확대되면서 하늘길에서 이스타항공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 달 국제선에서 134편을 띄우던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기준 한 달간 1200편이 넘는 항공편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제선 이용객도 2만2659명에서 18만9703명으로 737% 늘어났다.
운항 성적도 양호하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회사의 국제선 평균 탑승률은 88%로 만석에 가까운 수준이다.
노선별 탑승률은 삿포로가 96%로 가장 효자 노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방콕 92%, 오사카 91% 순으로 높았다. 오키나와, 후쿠오카, 도쿄, 타이베이, 다낭, 나트랑 노선도 90% 수준의 높은 탑승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7년 만에 흑자 전환 이룰까
이스타항공은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2018년 이후 첫 흑자경영을 이루게 된다.
앞서 회사는 올해 1분기 분기 흑자에 성공했다.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인해 흑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가 포함된 3분기는 여객 부문 수익성을 극대화해 연간 흑자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경영 정상화에 집중해왔다. 그해 3월 국내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업 운항에 나섰고 9월엔 김포~송산 노선을 필두로 3년 6개월 만에 국제선 상업 비행을 재개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으로 2020년 3월 운항은 전면 중단했다. 2019년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창업주의 횡령·배임 등 여러 논란으로 겹치며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이후 2021년 2월 법원 회생 절차를 거치며 버티다 2022년 3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은 실패를 경험한 것"이라며 "'국민항공사'라는 애칭처럼 다시 국민들의 사랑받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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