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블라인드에 올라온 짧은 캡처 하나가 있습니다.


"내일 8시에 유선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유선상이 뭔지 물어봐도 될까요?"
이 짧은 대화는 단번에 직장인들의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그걸 모를 수도 있냐”는 비난부터, “모를 수도 있다”는 옹호까지 댓글 수는 순식간에 1000개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 해프닝은 단순히 특정 단어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문해력이라는 이름의 능력을 얼마나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 문해력은 이제 AI 시대의 경쟁력, 나아가 돈이 되는 실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 문해력이 돈이 되는 이유
이제 많은 사람들이 챗GPT를 업무에 활용합니다. 메일 작성, 보고서 정리, 번역까지 마치 비서 하나를 둔 것처럼 다양한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같은 GPT를 쓰는데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옵니다. 어떤 사람은 원하는 답을 단숨에 끌어내고, 어떤 사람은 별 쓸모없다며 금세 흥미를 잃습니다.
차이는 단 하나 바로 질문력과 문해력입니다. 챗GPT는 내가 입력한 텍스트 안에서만 작동합니다. ‘내가 이해한 만큼’ 묻고, ‘내가 알고 있는 만큼’ 단어를 선택해 넣어야 정확한 답을 내놓습니다. 즉 내가 어떤 단어를 쓰는가, 내가 어떤 방식으로 묻는가가 결과물을 결정합니다. 결국 GPT를 잘 쓰는 사람은 단어를 잘 알고 맥락을 잘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곧 문해력의 총합이자 앞으로 더 중요해질 지적 생산성의 핵심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GPT를 잘 쓰는 사람일수록 업무 속도와 정확도가 급격히 높아지며 같은 시간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즉 문해력이 곧 수익을 증폭시키는 지렛대가 되는 셈입니다.

2. 문해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
과거의 경쟁력은 스펙이었습니다. 좋은 학교, 화려한 자격증이 실력을 증명하던 시대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모든 정보가 손안에 있는 시대, 더 이상 ‘무엇을 아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이해하고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해졌습니다. 지식을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그것을 실행 가능한 통찰로 바꾸는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되었습니다.
예컨대 누군가는 보고서를 읽고 그대로 넘기지만, 누군가는 그 안에서 문제의 본질을 찾아냅니다. 문해력이 있는 사람은 문장의 표면이 아니라 맥락의 흐름과 단어 사이에 담긴 의도를 명확히 읽어냅니다. 그래서 같은 자리에 있어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하고 결국 신뢰받는 사람이 됩니다. 문해력은 더 이상 단순한 국어 실력이 아니라, 일을 풀어가는 방식 자체를 결정짓는 능력입니다.

3. 읽는다는 것은 곧 살아남는다는 뜻이다
문해력은 더 이상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을 해석하는 눈이자, 문제를 푸는 도구입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것을 제대로 읽고 쓸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드뭅니다. 그래서 문해력 있는 사람은 어떤 조직에서든 차별화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찾아냅니다.
‘유선상이 뭔지 물어봐도 되냐’는 질문은 단지 어휘 하나를 모른다는 뜻이 아닙니다. 맥락을 읽지 못하고, 지시를 이해하지 못하며,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신호입니다. 이 작은 인식의 차이가 결국 삶의 방향까지 바꿔놓습니다. 문해력은 조용히 작동합니다. 같은 문장을 읽고도 누구는 넘기고 누구는 꿰뚫습니다. 이 작은 차이는 결국, 판단의 질과 기회의 크기를 결정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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