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어요] 패션만 팔던 무신사… 올리브영 닮은 복합쇼핑몰 실험
무신사 뷰티 첫 오프라인 매장… 700여 개 브랜드 입점
코인 노래방·가챠 등 체험 요소에 F&B 공간 결합
조만호 대표 개점 전날 방문…주요 브랜드 접점 강화

23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뷰티존으로 들어서자 색조부터 스킨케어, 샴푸, 향수를 빼곡하게 채운 진열대가 나왔다. 인기 상품을 모아둔 랭킹존, 테스트 중심의 구성 방식은 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뷰티(H&B) 매장을 연상케 했다.
무신사 뷰티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뷰티존은 약 150평 규모로 7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대부분의 제품에는 직접 써볼 수 있는 테스터가 함께 비치됐다. 3개월 단위 판매 데이터를 반영한 무신사 뷰티 랭킹존, 오무뷰(오직 무신사 뷰티) 전용관 등 큐레이션이 눈에 띄었다.
렌즈 코너도 마련됐다. 안경사가 직접 상주하며 시력 검사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 올리브영도 숍인숍 형태의 렌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 성수점의 한 매장은 입점 두 달 만에 월 매출 약 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약 2000평 규모로 단일 매장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편집숍이다. 지하 1층부터 4층으로 구성된 매장은 복합 쇼핑 공간에 가까웠다. 패션을 중심으로 뷰티, 라이프스타일, 식음료(F&B), 엔터테인먼트 및 체험형 콘텐츠가 결합된 구조였다.

지하 1층에는 ‘무싱사’로 불리는 코인 노래방 부스가 설치됐다. 방문객은 대기 후 1인당 1곡씩 이용할 수 있고, 한쪽에는 아이돌 등 아티스트 협업 콘텐츠가 전시돼 있었다. 구매 금액 기준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뷰티 가챠(캡슐 뽑기), 구디백 증정 이벤트도 운영 중이다.
패션과 뷰티 외에 생활용품도 전면에 내세웠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홈에는 도시락통, 수건, 티슈, 드라이기, 공간 탈취제 등이 진열돼 있었고, 락앤락과 협업한 제품도 포함됐다. 무신사 글로벌몰에서 외국인 고객들에게 인기를 끈 상품을 모아두기도 했다.

스포츠 카테고리에서는 유니폼 마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정 팀이나 선수 유니폼 구매 시 추가 비용을 내면 원하는 이름과 번호를 새길 수 있다. 현재는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유니폼 중심으로 운영되고, 향후 시즌에 맞춰 야구 등으로 종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4층 식음(F&B) 공간은 29CM에서 판매 중인 식품 브랜드 부스와 푸드가든으로 구성됐다. 오슬로 기반의 커피 브랜드 푸글렌 매장이 들어섰고, ‘전국 김밥 일주’ ‘쭈악쭈악’ 등 미식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간단한 식사와 휴식을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좌석 구조, 유리 천장을 적용해 개방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번 메가스토어 성수는 무신사가 그간 축적한 브랜드, 상품, 콘텐츠를 한데 모은 집약형 매장이라는 평가다. 기존 매장들이 유사한 구성과 제품, 브랜드로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뷰티, 생활용품, 체험 요소를 결합해 변화를 시도한 모습이다.
조만호 대표는 메가스토어 성수 오픈 전날 주요 패션 브랜드 관계자와 함께 매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외부 노출은 최소화하는 대신 브랜드와 접점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온 만큼, 이번 방문도 브랜드 협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첫 메가스토어를 열 당시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 매장을 안내하는 모습을 비춘 바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메가스토어 성수는 무신사의 온·오프라인 역량을 집대성한 프로젝트”라며 “기존 1020세대를 넘어 4050 국내외 폭넓은 타깃을 흡수해 고객 저변을 확장하고 패션과 뷰티 리테일이 나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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