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오피스텔 비명…울산 상업시설 경매, 22년 만에 ‘최고치’
11개월째 매달 100건 이상 쏟아져
상가 경매 낙찰가율 49.4% ‘폭락’
금융위기급 불황에 갇힌 골목상권

울산에서 자영업자들의 삶의 터전인 업무·상업시설이 매달 100건 넘게 경매로 넘어가는 현상이 작년 7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 선행지표' 격인 업무·상업시설 경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경기 악화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5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전체 용도 경매지표는 △진행건수 517건(전달 559건 대비 7.5%↓) △낙찰건수 119건(전달 119건) △낙찰률 23%(전달 21.3% 대비 1.7%p↑) △낙찰가율 55.7%(전달 59.6% 대비 3.9%p↓) △평균 응찰자 수 3명(전달 4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들이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법원에 담보물건의 처분을 요청한 신규 물건 수다. 유찰된 물건이 누적되는 경매 진행(입찰) 건수에 비해 최근 경기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용도별 경매 지표 중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63건(전달 170건 대비 4.1%p↓) △낙찰건수 46건(전달 47건) △낙찰률 28.2%(27.6% 대비 0.6%p↑) △낙찰가율 71.9%(전달 73.5% 대비 1.6%p↓) △평균 응찰자 수 4.8명(전달 5.6명)이다. 울산 주거시설 낙찰률(전국 평균 25.9%)은 7대 특광역시 중 대구(32.9%), 부산(30.5%), 대전(29.6%)에 이어 '4위'이고, 낙찰가율은 전국 평균(73.3%)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단, 주거시설 중 집값 선행지표 격인 '아파트 경매'만 따로 떼놓고 보면 울산은 서울(100.8%), 세종(89.2%)에 이어 '낙찰가율 전국 3위 도시'다.
실제 지난달 울산 아파트 경매 지표는 △진행건수 95건(전달 100건) △낙찰건수 30건 △낙찰률 21.6% △낙찰가율 88.6%(전달 89.4% 대비 0.6%p↓) △평균 응찰자 수 6.3명이다. 전국 평균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7.3%이다.

특히 울산 부동산 시장에서 눈 여겨볼 대목은 '업무·상업시설' 경매 지표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울산은 지난 2011년까지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건수가 세자릿수를 유지하다 이후 두자릿수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그런데 작년 7월 이후 지난달까지 세자릿수가 지속되고 있어 경기 악화로 인한 유찰 반복 등의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법원경매정보 분석 결과 울산의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지난 2004년에 최고점을 찍었다.
2004년 이후 2011년까지 한달 평균 기준 경매 진행건수는 △2004년 180.5건 △2007년 171건 △2008년 132건 △2010년 164건 △2011년 134건 등에 달했다.
그러다 2012년부터 두자릿 수 아래로 떨어졌는데, 작년 7월부터 다시 매달 100건을 넘기 시작해 올해 5월까지 11개월 연속 세자릿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7월 105건 △8월 103건 △9월 149건 △10월 172건 △11월 148건 △12월 108건, 올해 △1월 149건 △2월 148건 △3월 198건 △4월 213건 △5월 165건이다. 또 지난달 △낙찰건수 42건(전달 46건 대비 4건↓) △낙찰률 25.5%(전달 21.6% 대비 3.9%p↑) △낙찰가율 49.4%(전달 63% 대비 13.6%p↓) △평균 응찰자 수 2.0명(전달 3.7명 대비 1.7명↓)이다.


조혜정 기자 (jhj74@iusm.co.kr)